고양시, 노인일자리 ‘돈 되는 구조’로 바꾼다

유제원·김태훈 2026. 2.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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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형은 월 29만 원 수준, 시장형은 최저임금 보장·사업단별 차이
382억 투입해 일자리 9천416개 운영… 시장형 906개로 3년 새 크게 늘어
공개모집은 11월 말~12월 초… 점수제로 선발, 대기자도 순번 관리
재봉틀 사업단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고양특례시가 공익활동 위주였던 노인 일자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익을 만들고 어르신의 자립을 돕는 '시장형 일자리'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혜택을 받을 어르신들이 "일자리가 있어도 한 달에 얼마나 받는지, 신청은 어디서 하는지" 등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만큼, 시는 올해 예산과 운영 구조를 바탕으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고양시 65세 이상 인구는 19만7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양시도 머지않아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도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21.21%로 집계됐다.

고양시는 올해 382억 원을 투입해 총 9,416개의 노인일자리를 운영한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6천667개, 역량활용형 1천573개, 시장형 906개, 취업알선형 270개다.
 

9천416개 일자리, 10개 수행기관이 운영… 시장형 906개로 확대

9일 중부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시 노인일자리 사업은 4개 유형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사업 수행기관은 총 10곳이다. 수행기관별로 담당 규모와 예산은 다르지만, 상대적으로 사업을 크게 맡는 곳은 시니어클럽과 실버인력뱅크라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시장형 일자리는 수익이 늘면 참여 인원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여서, 2022년 328명에서 올해 906명으로 증가했다. 시는 "단순 참여를 넘어, 실제 소득과 자립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의 비중을 키우겠다"는 방향을 내세웠다.
 

공익형은 월 29만원… 시장형은 최저임금 보장, '근무시간·사업단' 따라 달라

어르신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한 달에 얼마 받느냐'다. 시 설명에 따르면 공익활동형은 월 10회 정도 참여하며, 1회 활동 시간은 약 3시간 수준이다. 급여는 사회참여 의미가 큰 유형인 만큼 월 29만 원 정도다.

또 2023년 전후 비교와 관련해선 공익활동형이 27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2만원 오른 것 외에 큰 변동은 없었다는 것이 시 노인복지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형은 "한 달 내내 근무하는 형태가 많아 공익형보다 수입이 늘 수 있다"는 취지지만, 사업단별로 근무시간과 운영 방식이 달라 월 소득을 한 숫자로 말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저임금은 반드시 지킨다고 시는 밝혔다.
 

선발 기준은 '점수제'… 기초연금·차상위 가점, 독거·취약가구 우선

누가 뽑히느냐도 민감한 질문이다. 시에 따르면 시장형 선발은 점수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초연금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에는 가점이 부여된다. 또 독거노인가구 등 우선 고려 대상이 있으며, 관련 자격증 보유자나 유사 업무 경험자도 가점을 받는 구조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에는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한다. 이 과정에서 직무 수행이 어려운 수준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는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청은 매년 11월 말~12월 초… 대기자도 관리, 중도 포기 시 순번대로 연락

신청 시기와 방법도 어르신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노인일자리는 연 모집으로,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쯤 공개모집을 하고 12월~1월 초 선발 절차를 거쳐 다음 해 참여자를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경쟁률이 높을 때를 대비한 대기 제도도 운영된다. 예를 들어 80명을 뽑는데 200명이 지원하면 선발 이후 대기 순번을 정해 관리하고, 참여자가 중도 포기하거나 결원이 생기면 대기 순번이 높은 사람부터 연락해 참여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해 어르신들의 자립 기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간과의 협력 등 시장형 모델을 확대해 노인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 실버 바리스타, 행주농가(참기름·들기름), 할머니와 재봉틀 등 민간·공동체 기반 시장형 사업단을 확대하고, 학교·병원 등 공공영역 일자리도 시장형으로 전환해 근무시간과 보수 확대, 재정 부담 완화까지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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