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장병, 증상 없을수록 '위험'…"정기 건강검진이 답"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고양이 심장 질환, 특히 비대성 심근병증(HCM)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이미 심장은 변화를 시작했을 수 있다"며 정기적인 심장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그냥'에 공개된 고양이 '꿀밤이'의 건강검진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9일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SKY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꿀밤이는 심장 질환에 대한 걱정으로 종합 검진을 진행했다. 박설기 원장이 직접 심장 초음파와 혈액·방사선 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검진은 '반려묘 1마리 검진 시 유기묘 1마리에게 동일한 검진을 후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보호자의 선택이 또 다른 고양이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초음파·혈액·엑스레이로 조기 위험 신호 확인

고양이 HCM 진단의 핵심은 심장 초음파를 통한 심근 두께 측정이다. 일반적으로 4㎜ 내외는 정상, 5㎜ 이상은 경계 단계, 6㎜ 이상일 경우 비대성 심근병증으로 진단한다. 이와 함께 좌심방 확장 여부도 병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꿀밤이의 경우 심근 두께가 약 4㎜로 정상 범위였다. 좌심방 확장 소견도 관찰되지 않았다.
심장 초음파와 함께 시행되는 NT-proBNP 혈액 검사는 심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조기 지표다. 꿀밤이의 수치는 50으로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됐다.
또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심장 크기를 분석하는 VHS(척추 심장 크기)와 CTR(심흉비) 지표 역시 정상 범위에 해당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판독 시스템을 활용해 심장 크기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 검진에서는 심장 외 다른 신체 부위에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확인됐다. 꿀밤이는 흉부 방사선에서 기관지 부위 간질 패턴이 관찰돼 향후 기관지염 가능성이 지적됐다. 치은염 소견과 함께 췌장·장 건강에 대한 식이 관리 필요성도 제시됐다.
증상 없어도 6개월~1년 주기 검진 권장
전문가들은 고양이 심장병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무증상 기간'을 꼽는다. 개구 호흡, 기침, 호흡수 증가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설기 원장은 "품종묘이거나 중·노령묘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통해 심근 두께와 NT-proBNP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심장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멀쩡해 보여도 정기 검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꿀밤이는 전 보호자에게 파양돼 임시보호처에서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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