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올해 미국 안간다…교황청, 11월 중간선거 영향 감안한 듯
교황, 작년 말 첫 해외순방 후 "다음 순방은 아프리카나 남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올해 미국을 찾지 않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2026년에는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민자 처우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여러 차례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서도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자극적인 표현이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 해 왔고,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행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낮아졌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서 미국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블레이즈 쿠피치 시카고 대교구장(추기경)은 "교황은 자신을 (미국이 아닌) 세계에 속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재위 첫해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전 세계를 섬긴다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우스 XM '더 가톨릭 가이'의 진행자인 리노 룰리는 "그가 영어로 말하고 하지 않을 때, 야구 이야기를 하고 하지 않을 때, 미국 정치를 언급하고 하지 않을 때 등 많은 것이 매우 의도적인 판단에 좌우된다"며 "교황은 세계가 그의 최우선 과제가 미국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교황 역시 지난해 12월 첫 해외 순방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 행선지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를 언급하며 미국 방문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바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수호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기리기 위해 알제리를 방문하고 싶다고 한 적도 있다. 앙골라와 스페인의 가톨릭 관계자들도 교황이 이들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주요 도시 외에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주민들의 핵심 경유지인 카나리아 제도를 상징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드리드의 호세 코보 카노 추기경이 지난달 기자들에게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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