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4% vs 0%…캘리포니아 부자들, 라스베이거스로 ‘망명’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2. 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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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의 '억만장자세(부유세)' 추진이 역풍을 맞고 있다.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고액 자산가들이 인근 네바다주로 대거 이주하면서, 라스베이거스 부동산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부유세 추진 이후 라스베이거스 등 네바다 지역 고급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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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억만장자세 추진 역풍…네바다 초고가 부동산 ‘들썩’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의 '억만장자세(부유세)' 추진이 역풍을 맞고 있다.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고액 자산가들이 인근 네바다주로 대거 이주하면서, 라스베이거스 부동산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득세 '0원'인 네바다와 최고 '14%'인 캘리포니아의 극명한 세금 격차가 '부의 대이동'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부유세 추진 이후 라스베이거스 등 네바다 지역 고급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이반 셔 부동산 중개업체 IS럭셔리의 창업자는 "코로나 이후 고객의 80%가 캘리포니아 출신이었다"며 "억만장자세가 제안된 뒤 더 많은 부자들이 이주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렌트카페 자료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대도시권의 백만장자 가구 수는 2019년 331가구에서 2023년 879가구로 166% 증가했다. 내털리아 해리스 현지 중개인은 "5년 전만 해도 1000만 달러(약 145억원)짜리 주택이 최고가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1100만~2000만 달러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금 격차가 '부의 이동'을 불렀다. 캘리포니아는 소득세율이 최고 14%에 달하지만, 네바다는 '0원'이다. 이 엄청난 세금 격차가 억만장자들의 발길을 네바다로 돌리게 만든 핵심 원인이다.

캘리포니아를 떠나 네바다로 옮긴 대표적 인물로 행키그룹의 돈 행키 회장이 있다. 그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2100만 달러짜리 콘도를 매입했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원하지 않는 존재가 된 기분이었다"며 "캘리포니아는 이미 많은 부자와 기업을 잃었다"고 말했다.

만약 행키 회장이 캘리포니아에 남아 있었다면 억만장자세 도입 시 약 4억1000만 달러(약6000억원)의 세금을 내야 했다.

네바다는 자유로운 도시 분위기와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과의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비행기로 약 2시간이면 오갈 수 있어 실리콘밸리 출신 자산가들의 새로운 거주지로 주목받고 있다.

자인 아지즈 기술기업 아톰의 창업자는 "라스베이거스밸리가 캘리포니아의 혁신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화가 더 많은 이주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네바다 타호호수 지역에 4200만달러 규모의 저택을 매입했고,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도 캘리포니아 자택을 팔고 네바다 인근으로 자산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는 부유세 도입에 반대하는 '억만장자를 위한 행진'이라는 시위가 열렸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창업자 더릭 카우프먼이 주최한 이 시위에는 약 20~30명이 참여했고 취재진이 더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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