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서 사우디 시장공략 ‘연합작전’
韓기업, 전시장 입구부터 ‘KOREA’ 뒤덮어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에 현지화로 대응
안규백 “대·중소 방산기업 상생협력 역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살펴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9/mk/20260209080307609oudc.jpg)
주요 방산 대기업과 중견·중소 기업은 8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원팀을 꾸려 대대적인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에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주최국인 사우디는 물론 중국·러시아 방산기업의 전시관이 들어선 WDS 제3전시장의 입구 근처를 뒤덮으며 위세를 과시했다. 한화 방산 3사·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대기업들은 입구 바로 앞에서 스크럼을 짜듯 나란히 대형 전시관을 세우고 사우디에 제안 중인 주요 무기체계 모형을 전시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함께 만든 통합한국관에도 ‘작지만 강한’ 방산장비 기업들의 홍보 부스들이 자리 잡았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전초기지’처럼 대기업 전시관 주위에 홍보 부스를 차린 광경은 마치 대규모 연합부대의 군영(軍營)을 보는 듯했다.
군복 차림의 외국 군인들은 물론 아랍 전통 복장을 한 관람객들도 ‘동급 최강’ K방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방산기업들도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5년 안에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려는 목표를 세운 사우디에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한국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IG넥스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9/mk/20260209080308880srpc.jpg)
HD현대중공업은 WDS에서 신형 호위함 5척을 도입하려는 사우디의 요구조건에 맞춘 6000t급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HD현대중은 호위함을 단계별로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 2024년 사우디에 천궁-II(중거리지대공미사일)를 수출했던 LIG넥스원은 WDS에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내놨다. 특히 이날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도 LIG넥스원 전시관을 방문해 한국산 통합대공망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다.
KAI는 올해 양산을 앞둔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가 사우디 공군 현대화의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또 KF-21과 전투기협업다목적무인항공기(SUCA) 4기 편대가 연계된 유무인 복합체계의 미래상도 제시했다. KAI 관계자는 “KF-21은 4차산업혁명 시기 이후 (서방 진영에서 개발된) 유일한 항공기”라며 “경쟁기들에 비해 확장성이 뛰어나고 5세대로의 발전이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샤완 마즈하르 알리 라완두지 이라크 국방부 2차관이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K2 전차에 관한 관심을 드러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라크가 작년 11월 총선 이후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데, 내각이 꾸려지면 (수주와 관련한) 진전이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관람객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장보고-III 잠수함 소개 영상을 보고 있다. [리야드=국방부 공동취재단]](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9/mk/20260209080310150ybez.jpg)
안 장관은 LIG넥스원 전시관에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미사일 방어체계가 사우디 방공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며 격려했다. 그는 KAI 전시관에서는 “보라매(KF-21) 사업은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여기에 종사하는 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선도국가로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관문”이라며 향후 KF-21의 양산과 전력화, 수출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이번 WDS에서 한국의 대·중소 방산기업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산업계에서) 상생발전이 활성화돼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도 발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WDS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현대전장의 ‘가성비’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한 ‘드론’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특히 중국·러시아 기업들이 다양한 제원의 정찰·공격 드론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 중국업체는 드론과 드론을 무력화하는 재밍(전파교란) 장비를 함께 들고나와 ‘창과 방패’를 동시에 세일즈하기도 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공동취재단·서울 김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여군 의장대가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행진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리야드=국방부 공동취재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9/mk/20260209080311414rhqw.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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