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린지 본, 왼쪽다리 골절…정형외과 수술” 오피셜 입장 떴다, 활강 13초 만에 끔찍한 사고→수술 후 현재 안정 취하는 중

박대성 기자 2026. 2. 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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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이 결국 왼쪽 다리 골절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한국시간) “린지 본이 코르티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 골절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본은 사고 직후 이탈리아 트레비소에 위치한 카 폰첼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 측은 공식성명을 통해 “본이 왼쪽 다리 골절을 고정하는 정형외과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위는 본이 이번 대회 직전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부상을 입었던 바로 그 왼쪽 다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스키 대표팀 역시 성명을 내고 “본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본이 왼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지 불과 9일 만이었다. 41세의 나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선 본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일파인 여자 스키 활강에서 13번째 주자로 나섰던 그녀는 두 번째 곡선에서 게이트에 부딪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슬로프 위를 몇 번이나 굴렀던 아찔한 사고, 코르티나의 올림피아 델레 토파네 코스에서 약 130km 떨어진 병원으로 헬기를 통해 이송되기 전까지 현장에서 긴 시간 동안 응급 처치를 받아야 했던 본이었다.

▲ bestof topix

'BBC'는 “본은 일요일 사고 전, 이 상징적인 코스에서 두 차례의 연습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올림픽 직전 스위스 월드컵에서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해 출전이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음에도, 본은 주종목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본은 이번 주 초 기자회견에서 결의를 다졌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충격과 침묵이 감돌았다. 미국 대표팀 동료 브리지 존슨은 6번째 순서로 경기를 마친 뒤 결승선 대형 스크린으로 본의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BBC'는 “존슨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으나, 팀 동료 본의 사고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실제 심각한 다리 부상을 겪은 바 있는 존슨은 “본의 코치로부터 본이 헬기 안에서도 팀 동료를 응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우리가 쏟은 노력을 알기에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이어 “힘든 길이고 힘든 스포츠다. 그것이 이 스포츠의 아름다움이자 광기다. 끔찍하게 아프지만, 더 많은 것을 위해 계속 돌아오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대표팀 동료 이사벨라 라이트도 슬로프 정상에서 본의 사고를 목격한 뒤 자신의 경기를 치러야 했다.

라이트는 “누구라도 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본일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그녀는 매우 강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도울 것이다. 이런 결말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빨리 그녀를 만나 위로하고 싶다. 지금 좋은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걸 알지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4회 올림픽 출전 경력의 'BBC' 해설위원 쳄미 알코트는 “상상도 못 했던 결말”이라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알코트는 “우리가 본 것은 건강한 선수에게도 슬로프 상단이 정말 어렵다는 점이다. 잔혹하다.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위험은 정말 높았고, 넘어졌을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은 두 배가 된다. 그녀의 몸은 그걸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고 수습으로 인한 긴 지연 시간 때문에 정오의 햇살에 눈이 녹기 시작했을 것이며, 본 이후 출전하는 선수들은 존슨의 기록을 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의 올림픽 여정은 비극적인 결말이 됐다. 활강 외에도 슈퍼대회전과 단체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으나, 다리 골절 수술을 받게 됨에 따라 남은 경기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BBC'는 “이번 사고로 본이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본은 지난 2019년 은퇴 후 무릎 수술을 거쳐 2024년 복귀했고, 이번 2025-26시즌 월드컵에서 2승을 거두며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끔찍한 부상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사고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안도라의 칸데 모레노 역시 게이트 충돌 후 헬기로 이송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금메달은 미국의 브리지 존슨이 차지했으며, 독일의 엠마 아이허가 0.04초 차이로 은메달을, 개최국 이탈리아의 소피아 고지아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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