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너머로 캐는 바다‥남은 건 오직 14명
[뉴스투데이]
◀ 앵커 ▶
유리를 끼운 나무틀창인 '창경'으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방식을 창경바리라고 하는데요.
동해안에서만 볼 수 있어 국가 중요 어업유산으로 지정됐는데, 현재는 명맥이 끊길 위기라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름 사이로 스민 빛줄기가 어둠을 가르는 새벽녘, 강원도 강릉 등명해변.
오동나무 배가 잿빛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배 난간에 엎드린 어민은 나무상자에 얼굴을 묻고 물속을 살핍니다.
무엇을 보려는 걸까.
바닷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네모 상자의 유리 너머 어민의 얼굴이 보입니다.
기다란 장대로 자연산 돌미역을 건져 올립니다.
동해안의 전통어업방식인 창경바리 어업입니다.
[정상록/강릉 창경바리 어민] "수경, 이게 바로 창경이에요. 재질은 오동나무에 밑에는 바로 유리."
지난 2024년에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당장 존폐 위기가 걱정입니다.
창경바리 어민은 어촌 소멸 등으로 수가 줄며, 이제 강릉을 중심으로 14명 남짓입니다.
[정상록/강릉 창경바리 어민]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 때부터 제가 물려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후손들이, 아들들이 이걸 배울지 안 배울지 봐야 알고요."
계승자를 육성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창경바리로만 벌 수 있는 돈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조업할 수 있는 시기는 돌미역이 다 자란 봄철뿐입니다.
게다가 파도가 없는 날에 해야 하다 보니 연간 조업일은 15~20일에 그칩니다.
때문에 평균 연 소득도 1,700만 원뿐입니다.
[원도식/강릉 창경바리 어민] "바다가 진짜 잔잔해야지만 창경바리가 가능한데 가을 겨울 때는 아예 작업이 안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접근이 힘들 것 같습니다."
강릉시는 창경바리 돌미역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소득을 높이는 방식으로 계승자 육성의 해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서혜진/강릉시 해양수산과장] "기존 일반 돌미역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는데요. 저희가 디자인도 개발하고 포장지도 개발해서 명품화를 시키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듬해 창경바리 학교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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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799629_37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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