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안양천에 ‘서울 최대’ 36홀 파크골프장 조성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6. 2.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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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유역환경청 하천점용허가 획득
3월 착공, 10월부터 본격 운영
‘법과 원칙’으로 이뤄낸 정면돌파 결실
수해 복구에 자발적 헌신한 주민 도움 커
실내파크골프장도 6월부터 7곳 확대

“2004년 여의도 한강 둔치에 대한민국 최초의 파크골프장을 열었던 영등포가 이제 서울 최대 규모인 36홀 공인 구장으로, 파크골프 원조 도시의 명예를 재건합니다.”

지난 4일 영등포아트홀에서 '2026년 영등포구 파크골프협회와 구청장 신년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 시·구의원, 영등포구 파크골프협회 회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 최대 규모인 36홀 공인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파크골프 원조 도시의 명예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구

지난 4일 오후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6년 영등포구 파크골프협회와 구청장 신년간담회’ 현장. 객석을 가든 메운 500여 명의 파크골프협회 회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영등포구 파크골프장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하며 ‘원조의 부활’을 선언한 순간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형민 영등포구 체육진흥과장이 발표자로 나서 안양천변 파크골프장 합법화 과정 및 향후 확장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주민들의 오랜 염원에 화답했다.

◇ 서울시 최초 36홀 공인구장 시대로

이번 설명회의 핵심은 영등포구 양평누리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의 36홀 확충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22일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파크골프장 확장공사에 대한 하천점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2024년 3월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이후, 3차례 기관장 면담과 10여 차례 실무진 면담 등 끈질긴 협의 끝에 얻어낸 결실이다.

과거 양평누리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은 비합법적 운영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받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구는 편법 대신 ‘법과 원칙’에 따른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 결과 2023년 11월 서울시 최초의 18홀 합법 구장 허가를 받아낸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서울시 최초의 공인 구장 인증을 마쳤다.

이번에 추가 부지 점용허가를 받음으로써 영등포구는 기존 18홀 구장을 36홀(약 1만2000평 규모)로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영등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천부지에 36홀 규모 공인 인증 구장을 확보한 최초 도시로 거듭났다. 사업은 오는 3월 착공해 5월 준공, 10월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

최 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설계도면만 보고 만드는 구장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구장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공 과정에서 주민들과 파크골프협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명품 구장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 “장화 신고 수백 명 투입”··· 규제 벽 허문 ‘주민들의 진심’

지난 2022년 8월 영등포구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파크골프장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영등포구

이번 허가 획득의 숨은 주역은 주민들이었다. 안양천은 한강 최하류의 저지대라는 지형 특성상 매년 두세 차례 침수 피해가 발생해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곳이다. 환경청이 점용 허가에 신중했던 이유도 파크골프장이 하천 유지·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등포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은 이를 ‘자발적 헌신’으로 극복했다. 최 구청장은 “2022년 8월 대홍수 당시, 물이 빠지기 무섭게 수백 명의 회원이 장화를 신고 나타나 쓰레기를 치우고 잔디를 복원했다”며 “단 며칠 만에 수해 복구를 끝내는 모습에 인근 주민들도 박수를 보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단순히 운동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천을 관리하는 파트너로서 주민들이 직접 발 벗고 뛴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진정성은 2223명의 탄원 서명으로 이어졌고, 최 구청장이 환경청을 설득하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의 영등포구 파크골프협회장은 “36홀 확충이라는 숙원이 해결된 만큼, 우리 회원들이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지고 가장 모범적인 구장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내외 아우르는 촘촘한 인프라··· “파크골프의 성지로”

영등포구는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파크골프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대림3동에서 열린 ‘영등포구 실내파크골프장 6호점’ 개관식에 참석해 시타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현재 구는 제1스포츠센터, 여의도 브라이튼 등 6개소에서 20타석의 실내 연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개관한 대림동 6호점은 새마을금고의 유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조성한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오는 6월 대림3유수지 종합체육시설 내에 7호점이 들어서면 총 7개소, 25타석의 서울 최대 규모 실내 인프라가 완성된다.

이용료는 1타석(1시간 50분) 기준 구민 1만2000원으로, 민간 연습장 대비 경제적 부담이 매우 낮아 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021년 470명이던 영등포구 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는 지난해 1500명을 돌파하며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는 향후 야외 파크골프장 화장실 개선공사와 안양천 보행연결로 공사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시설 고도화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사회적 처방전’과 같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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