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새 판은 이중항체…국내 기업 촉각

이소영 기자 2026. 2.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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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특허 만료 앞둬
이중항체 가능성에 주목…이보네시맙 임상 결과 기대
ADC 안전성 개선 노력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해외 빅파마들이 시장 방어를 위해 이중항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픽사베이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세대 교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병용 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기전인 '이중항체'가 글로벌 빅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을 가진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8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항암제 매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인 PD-(L)1 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특허가 만료되며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PD-(L)1 억제제는 현재 다수 암종에서 1차 치료 표준 요법(SoC)으로 사용되고 있어 시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PD-(L)1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240억 달러(약 35조원)에서 2024년 약 600억 달러(약 88조원)까지 확대됐다. 2029년에는 990억 달러(약 145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시장 방어를 위해 기존 항체보다 높은 효능을 가진 후속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기전 중 하나가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이중항체는 기존의 단일 항체 병용요법보다 유효성은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서밋 테라퓨틱스의 '이보네시맙'은 중국 임상 3상(HARMONi-2)에서 키트루다와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을 진행, 사망 및 종양 진행 위험도를 49% 감소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 협력적 결합 주목…ADC 안전성 개선 기대

이중항체가 병용 요법 대비 우위를 점하는 비결은 '협력적 결합'에 있다. 이보네시맙을 비롯한 이중항체는 한쪽 항원과 결합할 때 다른 항원에 대한 결합력이 최대 수십~100배 증가한다.

이를 통해 종양 미세 환경에서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며 말초 조직 등 정상 세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이보네시맙은 임상에서 기존 병용 요법 대비 3등급 이상의 중증 부작용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강점은 최근 항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기존 ADC는 표적 관련 독성으로 인해 안전성이 지적되곤 했다. 그러나 이중항체 ADC(BsADC)가 타깃을 정밀 타격하며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국내 이중항체 관련 기업 모멘텀 주목

업계에서는 이보네시맙의 글로벌 임상 3상(HARMONi-3)의 결과가 공개될 올해 하반기가 시장 재편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개발 현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복수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파트너사 아이맵이 개발하고 있는 'ABL111(성분명 지바스토믹)'은 최근 GC 1L 표준 요법인 니볼루맙+화학요법과 ABL111 병용 1b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들이 허가 받지 못한 저발현 환자군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ADC 치료제 'ABL206'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으며 'ABL209'는 올해 1분기 내 임상 시험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앱클론(대표 이종서)은 이중항체 플랫폼 어피맙(AffiMab)을 개발했으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약물 후보 'AM105', 'AM109'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대장암, 전립선암 치료제를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위암·유방암 항체치료제 'AC101' 이후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보네시맙의 중국 임상 이후 PD-(L)1xVEGF 이중 항체는 차세대 면역 항암제로 주목받기 시작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규모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이보네시맙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확인 후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경우 중국 임상 결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면역 관문 억제제 뿐만 아니라 ADC 분야에서도 이중항체 ADC가 임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ADC 표적 관련 독성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종양학에서 이중항체 약물들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중항체는 단순한 효과 증가를 넘어 항암 치료의 안전성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기술 도입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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