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 8년' 버티고 '37세에 첫 올림픽 메달'... 김상겸의 인간극장[밀라노 이슈人]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김상겸(37·하이원)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밀라노 동계 올림픽 첫 메달을 가져왔다. 생계를 위해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김상겸은 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카를에 0.19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행대회전은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해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블루, 레드)를 통과해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종목이다. 예선전에서는 두 코스를 번갈아 주행한 후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상위 16명이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순위를 매긴다.
당초 이 종목은 이상호의 활약이 기대됐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종목의 리빙레전드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은메달, 2021~2022시즌 세계랭킹 1위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에서는 예선 1위를 하고도 8강에서 0.01초 차로 탈락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는 무대였다. 이상호는 1월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0.24초 차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고의 컨디션임을 증명하고 올림픽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이상호는 예선 6위의 성적에도 16강에서 오스트리아의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에게 완패를 당했다. 충격적인 탈락을 기록하며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반면 김상겸은 예선 전체 8위로 오른 16강에서 잔 코시르의 완주실패로 행운의 8강행을 잡았다.
김상겸은 8강에서 이탈리아의 롤란드 피슈날러를 만났다. 블루레인을 타게 된 김상겸은 출발에서 피슈날러를 앞섰다. 이어 레이스 도중 피슈날러가 큰 실수를 저지르며 역시 완주에 실패해 김상겸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을 밝힌 김상겸이다.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신성 테르벨 잠피로프마저 꺾은 김상겸은 이미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확보했다.

김상겸은 이로써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을 확보했다. 기적의 행진을 하며 위대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마침내 결승에 오른 김상겸은 0.17초 앞서있다가 살짝 미끄러졌다. 하지만 중반부에 0.04초까지 다시 앞섰다.
하지만 김상겸은 재역전 허용 후 마지막 스퍼트에 실패하며 0.19초 차로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그래도 한국의 대회 첫 메달을 따내며 빛났다.
시상식 후 김상겸은 "메달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잇었다. 400번째 메달인지도 몰랐다. 4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이날은 90점 이상의 라이딩을 한 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는 "아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가족들이 힘을 실어준 덕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부모님과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대에서는 눈물을 참았던 김상겸은 아내를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상겸의 눈물은 오랜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데에서 오는 눈물이기도 했다. 김상겸이 2021년에 진행한 매체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2011년 한체대를 졸업한 김상겸은 곧바로 일용직에 임했다. 당시에는 실업팀이 없어 생계유지가 어려웠기 때문. 시즌 종료 후 한달의 휴식기가 주어지면 그중 약 20일은 막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2019년 실업팀 입단 전까지 8년을 훈련과 일용직 업무를 병행했던 김상겸이다.
힘든 시간을 버티며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김상겸이었지만, 그의 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의 땀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고, 먼 이탈리아 땅에서 감동적인 은빛 질주를 해냈다.

-밀라노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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