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WBC서 만날래?"-"좋아 유니폼 교환하자"…KIA 얼마나 뿌듯할까, 두 내야수 다 잘한다면

최원영 기자 2026. 2. 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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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KIA 타이거즈
▲ 제리드 데일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선수 한 명이 한국 야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내야수 김도영(23)이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선수가 WBC 출전을 준비 중이다. 올해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새로이 합류한 내야수 제리드 데일(26)이 호주 대표팀에 발탁됐다. 김도영과 데일은 WBC에서 만남을 약속했다.

김도영은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차지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3년 차였던 2024년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KBO MVP를 거머쥐었다. 그해 정규시즌 141경기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OPS(출루율+장타율) 1.067 등을 뽐냈다. 리그 득점 1위, 장타율 1위, 홈런 2위, 타율 3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타점 공동 7위 등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 김도영 ⓒKIA 타이거즈

2025년엔 연이은 부상으로 좌절했다. 3월 말 시즌 개막전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4월 말 복귀했으나 5월 말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생겼다. 이후 8월 초 콜업된 김도영은 며칠 지나지 않아 수비 중 다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몸 상태와 관계없이 2025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회복 및 재활에 매진한 김도영은 몸을 100%로 만들었다. 지난달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1차 사이판 캠프에도 다녀왔다. 류 감독은 "야수 중 준비가 가장 잘 된 선수는 김도영이었다"고 밝혔다. 김도영도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뿌듯하다. 믿음을 주신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결국 김도영은 WBC 최종 엔트리 30인에서 내야수 7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 제리드 데일 ⓒKIA 타이거즈

데일은 2026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15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2016년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총 6시즌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해 2군에서만 출전을 이어갔다.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뛰어난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데일도 호주 WBC 대표팀에 발탁됐다.

KIA 구단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김도영과 데일은 WBC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 지난 1월 말 관련 대화를 나눴다. 데일이 먼저 다가와 통역을 통해 "이번에 WBC에서 만나면 인사할 거야?"라고 물었다. 김도영은 "오우 해야죠, 당연히. 팀 메이트, 베스트 프렌드"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데일이 "(대회에서) 만나서 유니폼 입고 사진 찍자"고 말하자 김도영은 "오우 굿"이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어 김도영은 "유니폼 체인지?"라며 먼저 국가대표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데일은 곧바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제리드 데일 ⓒKIA 타이거즈

두 선수 모두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김도영이 "근데 난 아직 갈지 안 갈지 모른다. 확정 아니다"라고 하자 데일은 "나도 마찬가지다"며 웃었다.

1라운드 C조에 속한 한국은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만난다. 호주전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김도영은 "재밌겠구만"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 6일 각국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공개됐다. 데일은 "호주 대표팀에 뽑히게 돼 영광이다. 야구 인생의 목표 중 하나였는데 좋다"며 "팀 동료(김도영)를 국제대회에서 만난다는 게 기쁘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국가대표가 돼 정말 영광스럽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며 "난 무조건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 다치지 않고, 꼭 잘한 뒤 돌아오겠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더 힘 날 것 같으니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도영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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