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일상에 뿌리내린 기부2-스타들의 기부
각자 방식으로 지속적으로…팬덤도 행복한 동행

아이유는 자신과 팬덤의 이름(아이유애나)으로 미혼모·자립 준비 청년·장애인·노인들을 돕기 위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에 2억 원을 전달한다. 송혜교는 멕시코 한인의 독립운동 역사 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멕시코의 한국문화원에 기증한다.
이효리는 서울 연희로에서 열린 유기견 입양 행사를 홍보하며 유기견 ‘꼬깜이’를 가족으로 맞는다. 김종서는 10년째 계속해 온 봉사단체 기부금 모금을 위한 무료 공연 ‘보람 있는 콘서트’의 무대에 올라 열창한다… 2025년 연말과 2026년 연초에 펼쳐진 풍경이 많은 사람을 사랑 나눔의 현장으로 이끈다.

박보검 로제 신민아 김우빈 아이유 송혜교 이효리 차인표 정우성 정애리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얻은 인기와 인지도, 영향력, 상징 권력을 취약계층과 구호·봉사 단체에 대한 기부와 후원, 의미 있는 의제 설정으로 연결한다.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사회를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팬덤과 일반인의 선행을 촉발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나눔 문화 트렌드를 창출해 세상을 아름답게 변모시킨다.

연예인의 선행은 그동안 주를 이뤘던 불우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성금 기부나 봉사활동, 복지·구호단체의 홍보대사, TV 자선 프로그램 출연에서 벗어나 그룹홈 운영,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잡지 모델,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사랑의 실’ 도안 디자인, 유기견 보호, 빈곤 국가의 학교와 병원, 도서관 건립, 골수 기증,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집짓기, 국내 입양, 난민 보호 등 다양하게 진화하고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연예인의 선행이 가장 왕성하게 전개되고 선한 영향력의 효과가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장애인, 환아, 미혼모, 노인 등 취약계층과 구호·복지 단체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물적 소유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커지면서 사랑 나눔이 절실한 사람과 기관에 대한 후원과 봉사활동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연예인의 기부와 봉사가 일반인의 성금 기탁과 봉사활동 참여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지난해 3월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유재석 임영웅 수지 방탄소년단 등 연예인들이 화재 피해 복구와 이재민·소방관 지원을 위해 거금을 쾌척하고 봉사에 나서면서 팬덤과 일반인의 성금 기부와 자원봉사 붐이 일어난 것처럼 연예인은 사랑 나눔의 근간이 되는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봉사활동을 활성화하는 핵심 주역이다.

자선 TV 프로그램 출연부터 구호단체의 홍보대사,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 노숙자 음식 제공, 독거노인 방문, 보육원 청소, 주거 빈곤 퇴치를 위한 주택건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고두심 김혜수 차인표 신애라 션 정혜영을 비롯한 배우, 가수, 예능인들은 일반인의 자원봉사 참여를 견인한다.
더 나아가 일회성과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기부와 봉사활동을 지양하고,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사랑 나눔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의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는 연예인도 늘고 있다. 김혜자 정애리 차인표 션 한지민 방탄소년단 정우성 같은 연예인들은 유니세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컴패션, JTS, 유엔난민기구 같은 구호단체 혹은 국제기구와 함께 10~40년 동안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선행을 시스템화하거나 조직화하는 연예인도 많다. 김원희 김선아 김정은 박진희 정준호 장동건 등은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을, 최수종 오윤아 김수로 등은 ‘좋은 사회를 위한 100인 이사회’를, 정애리는 복지단체 ‘더 투게더’를 만들어 자선바자와 봉사활동, 장학회 운영,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적지 않은 연예인이 ‘행복 나눔 연예인 봉사단’, ‘웃음 더하기 연예인 봉사단’, ‘사랑 더함 봉사회’ 같은 조직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연예인 개인 차원이 아닌 팬덤과 함께 사랑 나눔에 나서는 것도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한류스타 이민호는 팬덤 미노즈와 함께 기부 플랫폼 ‘프로미즈’를 출범시켜 한국 팬의 홀트아동복지회 성금 기부, 멕시코 팬의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푸드패키지 후원, 베트남 팬의 장애인 시설 봉사활동, 태국 팬의 국립병원 시설 확충 기금 전달, 칠레 팬의 빈민 지역 아이들 학용품 기증, 일본 팬의 유니세프 말라리아 백신 제공, 중국 팬의 도서관 건립 등 세계 각국의 팬덤과 함께 광범위하게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 아이유와 ‘유애나’, 장근석과 ‘크리제이’, 장나라와 ‘나라영상클럽’, 이승기와 ‘아이렌’, 임영웅과 ‘영웅시대’처럼 많은 연예인과 팬클럽·팬덤이 공동으로 성금 기부부터 자원봉사까지 다양한 선행에 나서고 있다. 지드래곤, 트와이스, 세븐틴, 에스파처럼 팬들이 선물하는 조공을 금지하는 대신 의미 있는 기부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연예인도 많아졌다.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과 스타의 사랑 나눔은 기부와 봉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커리큘럼이 부재하고 선행에 대한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반인에게 나눔의 의미와 방법을 알려주고, 부유층과 지도층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각성시키는 기능을 한다. 무엇보다 선행 대열에 수많은 대중을 참여시키는 효과가 매우 크다.

불우이웃이나 복지시설에 기부할 수 있는 쌀·라면 화환을 도입해 기부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게 한 것도 이승기 같은 연예인이다. 이효리 윤도현 같은 스타로 인해 유기견 보호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고, 송혜교 이승환 김제동 같은 연예인 덕분에 힘들게 살아가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후원이 지속되고 있다.
연예인의 사랑 나눔은 국가 이미지와 한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영애가 사고를 당해 조산한 대만인 산모에게 1억 원의 병원비를 기부하고, 지난해 7월 전남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다 쓰러진 태국인 유학생의 치료비와 귀국 비용 1000만 원을 지원하자 수많은 대만·태국 국민과 언론이 찬사를 쏟아냈다. 박해진은 중국 아동복지센터 후원과 중국 소녀 가장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한국 연예인 최초로 중국 공익배우상을 받았고, 차인표는 대만 드라마 출연료 전액을 현지 공익재단에 기부해 대만 언론의 극찬이 이어졌다.
물론 연예인의 선행과 사랑 나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연예인의 자선이나 선행, 기부를 배우, 가수, 예능인의 상품성 배가를 위한 홍보 마케팅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불법행위를 한 연예인의 이미지 세탁용이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만일 내가 비라면 물이 없는 곳으로 갈 겁니다. 만일 내가 옷과 음식이라면 세상의 헐벗고 배고픈 이들에게 제일 먼저 갈 겁니다.”
김혜자의 선한 다짐과 실천이 빈곤 지역의 어린이와 노인, 힘든 처지의 장애인, 사지에 내몰린 난민과 전쟁고아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양산하는 아름다운 파문을 일으키는 것처럼 연예인들의 선행이 사랑나눔 문화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글·사진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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