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계열사 15개’ 로 경영권 방어한 김준기 DB 회장 공정위에 덜미
[앵커]
옛 동부그룹 DB그룹 창업자 김준기 회장입니다.
김 회장이 십수년간 다수의 위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은밀한 자금 거래를 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공정위의 고발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이미지센서,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DB하이텍, 영업이익률 20%에 이르는 DB그룹 알짜 계열사입니다.
2022년 초 지배회사인 'DB 아이앤씨'가 자금 문제로 이 회사 지분 매각을 검토하게 됐습니다.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구원투수로 두 회사가 나서서 지분 1.1%를 사들였습니다.
1999년 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곳이었습니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이 두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입니다.
2010년부터 16년째, 위장 계열사를 뒀다는 겁니다.
[음잔디/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 :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 확대와 사익 추구였고, 재단 회사들은 그야말로 도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위장계열사가 입주했던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DB아이앤씨 사옥이었습니다.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뒤늦게 이사를 갔습니다.
[DB Inc. 관계자/음성변조 : "(빌텍이라는 회사 찾아왔는데) 옮겼는데... (삼동흥산도?) 네 방배 쪽으로 옮겼어요."]
회사 대표는 여전히 그룹 계열사 임원 출신이 맡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2021년 김 회장에게 현금 220억 원을 빌려줬고, 1년 뒤 돌려받고서는 그 돈으로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위장계열사가 아니었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거래였는데, 그런 거래 구조를 짤 수 있었던 거죠."]
이런 위장계열사는 15곳, 공정위는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김준기 창업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DB그룹 측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사의 입장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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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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