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팔린 로또, 당첨금 줄어도 ‘일주일 희망’을 산다

이하은 2026. 2. 8. 2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또복권이 연간 판매액 6조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6일 저녁 창원시 진해구의 한 로또복권 판매 편의점 앞.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곳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서모(62)씨는 "로또복권을 구매하러 오는 손님은 꾸준히 있고, 입소문 탓인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20~30대 젊은 사람들도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 6조 넘어
당첨자 늘며 당첨금 역대 최소에도
경기 침체 장기화에 열풍 계속
“돈 욕심보다 소소한 재미와 설렘”

로또복권이 연간 판매액 6조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도내 복권 판매점은 적은 돈으로나마 희망을 품으려는 시민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일 저녁 창원시 진해구의 한 로또복권 판매 편의점 앞. ‘1등 당첨 4회 배출’이라는 빨간 현수막 아래로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 퇴근길 서둘러 차에서 내린 이들은 익숙한 듯 매장으로 향했다.

지난 6일 오후 창원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시민들이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곳에서 만난 작업복 차림의 40대 A씨는 “금요일 퇴근길에 들러 복권을 사는게 습관이 됐다”며 “당첨될 거라 기대는 안 하지만 안 사면 불안하다. 혹시 이번 주 운이 좋아 당첨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들른다”고 말했다. 바로 뒤이어 들어온 50대 B씨는 숫자가 새겨진 메모지를 꺼내며 “꿈에 버스 몇 대가 연속으로 지나가는데 다 로또 번호 같아 보였다”며 “기억나는 대로 적어왔는데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판매 시작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복권의 열풍은 성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서모(62)씨는 “로또복권을 구매하러 오는 손님은 꾸준히 있고, 입소문 탓인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20~30대 젊은 사람들도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은 20대 일행은 “친구가 한번 구매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다”며 “재미 삼아 해보는데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한다. 소액이니 부담도 없어 생각나면 한 번씩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에게 로또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였다. 30대 C씨는 “산책하다가 강아지 간식 구매하면서 로또도 샀다”며 “이 종이가 일주일을 버티는 힘이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이라는 화려한 수치 이면에는 ‘희망의 역설’이 숨어 있다. 판매액이 늘면서 당첨자 수도 동반 상승해 1인당 돌아가는 당첨금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등 당첨자는 812명으로 전년(763명)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6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도입 초기인 200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소 수준이다.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당첨되어도 현실의 벽을 넘기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지표지만 서민들에게 복권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일상의 작은 설렘이다.

현장에서 만난 강모(33)씨는 “당첨금이 줄었다는 말이 있어도 큰돈 욕심보다 그저 당첨되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 아니겠냐”며 “한 방을 노리기보다 소소하게 즐기는 재미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