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조기 총선·개헌 찬반’ 투표 시행

진보·보수·직전 집권 정당 ‘3파전’
차기 정권, 경제·안보 회복 급선무
공직자 해임 제한 개정 여부도 주목
태국에서 8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과 개헌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동시에 시행됐다. 지난 3년간 총리가 세 차례 교체되는 등 정치적 혼란을 겪어온 태국이 이번 선거와 국민투표를 계기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태국 전역 투표소에서 하원의원 500명(지역구 400석·비례대표 100석)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돼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57개 정당에서 5089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유권자는 약 5300만명이다. 이번 총선은 진보 성향의 국민당과 보수 성향의 품짜이타이당, 직전 집권당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 정당인 프아타이당이 맞붙는 3파전 구도다.
지난 5일 발표된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조사에서 총리 선호도는 정보기술(IT) 업체 경영진 출신의 낫타퐁 르엉빤야윳 국민당 대표(39)가 35.1%로 가장 높았다.
욧차난 웡사왓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47)는 21.5%, 품짜이타이당 소속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60)는 16.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역시 국민당이 34.2%로 선두를 차지했고 품짜이타이당은 22.6%, 프아타이당은 16.2%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201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의 개정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됐다. 개헌의 핵심은 모호한 헌법상 윤리 규정을 근거로 한 공직자 해임을 제한하고, 사법기관의 정치개입을 축소하는 데 있다. 태국은 2023년 총선 이후 2년여 동안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 총리와 탁신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헌법재판소 판결로 잇따라 해임되며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다.
티티난 퐁수디락 출라롱콘대 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선거는 태국이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밝혔다.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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