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조기 총선·개헌 찬반’ 투표 시행

박은하 기자 2026. 2. 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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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태국 방콕의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를 안은 채 조기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진보·보수·직전 집권 정당 ‘3파전’
차기 정권, 경제·안보 회복 급선무
공직자 해임 제한 개정 여부도 주목

태국에서 8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과 개헌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동시에 시행됐다. 지난 3년간 총리가 세 차례 교체되는 등 정치적 혼란을 겪어온 태국이 이번 선거와 국민투표를 계기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태국 전역 투표소에서 하원의원 500명(지역구 400석·비례대표 100석)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돼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57개 정당에서 5089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유권자는 약 5300만명이다. 이번 총선은 진보 성향의 국민당과 보수 성향의 품짜이타이당, 직전 집권당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 정당인 프아타이당이 맞붙는 3파전 구도다.

지난 5일 발표된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조사에서 총리 선호도는 정보기술(IT) 업체 경영진 출신의 낫타퐁 르엉빤야윳 국민당 대표(39)가 35.1%로 가장 높았다.

욧차난 웡사왓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47)는 21.5%, 품짜이타이당 소속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60)는 16.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역시 국민당이 34.2%로 선두를 차지했고 품짜이타이당은 22.6%, 프아타이당은 16.2%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201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의 개정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됐다. 개헌의 핵심은 모호한 헌법상 윤리 규정을 근거로 한 공직자 해임을 제한하고, 사법기관의 정치개입을 축소하는 데 있다. 태국은 2023년 총선 이후 2년여 동안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 총리와 탁신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헌법재판소 판결로 잇따라 해임되며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다.

티티난 퐁수디락 출라롱콘대 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선거는 태국이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밝혔다.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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