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 덮친 제주…무더기 결항에 공항 이용객 ‘발 동동’

김창효·강현석 기자 2026. 2. 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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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활주로 폐쇄·산간 도로 통제
안전사고 23건·일부 정전 피해도
‘꽁꽁’ 묶인 제주 하늘길 8일 제주에 내린 폭설로 제주국제공항 운영이 오전 한때 중단되자 탑승을 위해 공항을 찾은 승객들이 안내판을 보며 결항 및 지연 항공편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지역에 폭설과 강풍이 겹치면서 한때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고 산간 도로가 통제됐다. 기상 악화로 세 차례 연장됐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 중단은 약 3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항공기 160편 이상이 무더기 결항되며 이용객 불편이 이어졌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내린 신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1.5㎝, 사제비 18.7㎝, 삼각봉 15.2㎝를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에도 한남 10.8㎝, 가시리 10.5㎝, 송당 9.9㎝, 산천단 9.3㎝ 등 10㎝ 안팎의 눈이 쌓였고 해안 지역 역시 표선 7.4㎝, 성산 7.1㎝, 남원 5.9㎝ 등 많은 눈이 내렸다.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그 밖의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추자도를 제외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는 눈보라로 항공기 운항 개시 전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폐쇄됐다. 운항 예정 461편 가운데 167편이 결항했고 5편이 회항했다.

제주 출발편 결항 승객은 1만1000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공항 출발장에선 결항편 승객들이 대체편을 구하려 몰리며 혼잡이 이어졌다.

제주 산간 도로는 대부분 통제됐고 해안 도로도 적설로 차량 서행이 이어졌다. 1100도로와 516도로, 비자림로 등은 전면 통제됐으며 번영로·평화로 등 주요 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통행이 허용됐다.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 등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5000여가구가 한때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추자·완도·목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한라산 7개 탐방로와 둘레길도 전면 통제됐다.

호남에도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가 시설물이 붕괴하고 교통 통제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낙상, 접촉 사고, 눈길 차량 고립 등 1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 지역 국립·도립·군립공원 49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군산~개야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김창효 선임기자·강현석 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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