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린지 본, 코스 벗어나 추락... 헬기 이송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역경을 딛고 메달을 노리던 여정은 시작 13.4초 만에 치명적인 사고로 끝났다.
본은 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에서 초반 구간 충돌로 경기를 중도 포기하며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지난달 지난달 30일 월드컵 활강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지 불과 9일 만에 강행한 출전이었다.

본은 출발한 지 13.4초 만에 이탈리아 코르티나 토파네 알파인 센터의 기술적 난도가 높은 상단 구간에서 속도를 잃고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기문(旗門)에 부딪혀 코스를 벗어났다. 그 후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굴러 눈에 충돌했다. 결승선에 모인 관중들과 가족들이 일제히 탄성을 지를 정도로 순간적인 사고였다. 관중들은 1분 동안 침묵에 휩싸였다. 그의 코치 악셀 룬드 스빈달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본은 넘어진 위치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도 계속됐다. 경기는 본이 현장에서 곧바로 치료를 받기 위해 10분 넘게 중단됐다. 이후 헬기로 현장에서 이송됐다.

본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 2018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 종목의 수퍼스타다. 2019년 은퇴를 했던 본은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 성공으로 은퇴를 번복하고 5년 만에 선수로 돌아와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밀어붙였고 본은 사고 직전까지 연습 주행에서 1분 38초 28로 전체 3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보였고,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경기 도중 다시금 왼쪽 무릎에 큰 충격을 받으며 쓰러졌고, 의료진의 긴급 진단 후 경기장을 떠났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시사했던 린지 본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은 안타까운 마무리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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