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육상 뒤흔든 '신기록 제조기' 고현준…"후배들 롤모델 되고 싶어"

이성현 기자 2026. 2. 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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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선배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모교를 당당히 방문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대한민국 육상의 간판 우상혁을 배출한 대전 송촌중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화 끈을 조여 매던 소년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올해 대전체육고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고현준(17)은 중학 무대를 뒤흔든 기록과 성장을 발판 삼아, 한국 육상의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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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중 대선배 우상혁 잇는 차세대 스타
남중부 5종 경기서 중학 한국 신기록 수립
"대전체고 진학해 전국체전 3연패 목표"
지난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육상 2관왕에 오른 고현준(17)이 송촌중학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현 기자

"우상혁 선배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모교를 당당히 방문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대한민국 육상의 간판 우상혁을 배출한 대전 송촌중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화 끈을 조여 매던 소년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올해 대전체육고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고현준(17)은 중학 무대를 뒤흔든 기록과 성장을 발판 삼아, 한국 육상의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송촌중 육상부 주장을 맡았던 그는 남자 중등부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10m 허들과 세단뛰기 2관왕에 올랐으며, 이어 열린 추계 전국 중·고 육상대회에서는 5종 경기 3683점을 획득해 중학부 한국 신기록(종전 기록(3581점))을 갈아치웠다. '제2의 우상혁'이라는 별명을 넘어, '고현준'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전 육상 역사에 새긴 순간이었다.

고현준이 대단한 것은 본격적으로 육상에 입문한 지 불과 3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초등학교 시절 멀리뛰기에서 남다른 소질을 보였던 그를 당시 체육교사가 발굴해 송촌중 육상부로 연결했다. 조금은 늦은 출발이었지만 타고난 신체 조건에 지독한 성실함을 더해 단숨에 전국 정상에 올랐다. 허들, 세단뛰기, 멀리뛰기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는 그를 향해 지도자들은 "경기력과 운동 기능을 두루 갖춘 것은 물론, 고등부 상위권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고현준이 가진 자신감의 근거는 타협하지 않는 정직한 훈련량이다. 남들이 쉴 때 한 번 더 뛰고, 한 번 더 넘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송촌중 육상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남달랐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팀의 분위기를 다잡고 후배들을 격려하며 함께 트랙을 달리는 역할 역시 그의 몫이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사춘기 중학생이지만, 그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려 노력한다.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훈련이 없는 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그의 삶은 육상이라는 궤도에 맞춰져 있다.

중학교 무대를 평정한 고현준은 이제 더 큰 산을 바라본다. 올해 대전체육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그의 새로운 목표는 '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10종 경기(Decathlon)' 도전이다. 100m 달리기부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까지 이틀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에서 그는 대전 육상의 새로운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이미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증명한 실력과, 훈련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도 한몫한다. 전국체전 고등부 3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그의 포부가 단순한 과언으로 치부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2026년, 대전 육상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끌 주역 고현준. 대전 트랙 위에서 뜨거운 꿈을 키워가는 소년이 써 내려갈 드라마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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