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권 ‘공실 도미노’…12조 지원 한다지만 시작부터 난관
- 지하상가 공실률 6년 만에 최고
- 중대형·소규모상가도 모두 늘어
- 작년 자영업자 2만1000명 줄어
- 市 ‘외국손님 유입’ 활성화 대책
- 구·군별 상권관리자 못구해 난항
- 대형마트 새벽배송 새로운 위협
- 올해 경기회복세 국면전환 기대
명절특수 실종이 ‘뉴노멀’이 된 가운데,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상권 전체가 불황에 신음한다. 상가 공실률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자영업자 감소세가 이어진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12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등 상권 회복에 총력을 다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일부 사업은 각 구·군에서 상권관리자도 구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 옆 공실…무너지는 자영업
8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공단의 7개 지하도상가(서면몰·부전몰·중앙몰·남포·광복·국제·부산역) 공실률은 7.55%다. 1364개 점포 중 103곳이 공실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한 2019년 이래로 가장 높다. 7개 지하도상가 공실률이 그다음으로 높았던 연도는 최근 7년(2019~2025년)간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2021년으로, 1418개 점포 중 103곳이 공실(7.26%)이었다.
부산지역 상가 공실률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5.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는 7.5%, 집합상가는 8.8% 공실률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0.1%p, 0.3%p 오른 수치다. 다만 업무용인 오피스 공실률은 15.3%로, 전년 대비 2.8%p 내렸다. 부산대 앞 자영업자 A 씨는 “공실 옆에 또 공실이 있는 등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집”이라며 “(장사가) 어렵다는 말도 지겨울 정도”라고 전했다.
▮구·군 관리자 구하기도 버겁다
악화일로에 놓인 상권을 살리고자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대대적 상권 지원 및 투자 정책을 발표했다. 시는 2030년까지 총 12조1459억 원을 투입하는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마련했다. 혁신 소상공인 140개 기업 육성과 글로컬 상권 30곳 조성, 지역 소비 활성화와 위기 소상공인 지원 등이 골자다.
특히 글로컬 상권 조성은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장기간 방치된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 관리신탁을 시범 도입하고, 동백전 추가 캐시백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5개 구역인 상권활성화 사업을 30개 구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구역당 5년간 최대 100억(국비 50억·시비 구비 각 25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남구와 동구가, 올해 금정구 기장군 사하구가 사업을 시작한다. 각 구·군과 상권조합은 교부받은 예산을 활용해 선정된 상권구역에 다양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구·군이 상권관리자를 채용하지 못하는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난항을 겪는다. 남구는 지난해 6월 채용 넉 달 만에 상권관리자가 사임하면서 아직 새 관리자를 구하지 못했다. 지난해 4번, 올해 1번 등 총 5번 채용공고를 냈으나 모두 지원자가 없었다. 지난달 5일 채용공고를 낸 기장군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업운영계획서 승인을 받은 뒤 다시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정구도 첫 채용공고 때 지원자가 없었으나, 다행히 재공고 때 2명이 지원해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상권활성화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상권관리자 채용이 필수다. 남구 관계자는 “상권관리자 자격요건으로 중기부의 ‘상권관리자 전문 양성 기관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지난해 교육이 없는 등 애초에 요건을 갖춘 이가 전국적으로 매우 적어 채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시 최정옥 중소상공인지원과장은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350만 명 시대에 소상공인도 이를 체감하고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을 대거 투입해 판매 촉진 등 다양한 행사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상권활성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구·군도 있다 보니 올해부터 시가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각 구역에 정책 자문과 더불어 각 상권을 모은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벽 배송에 우울한 자영업
공실 증가 등 폐업 가속화로 자영업자 감소 흐름도 4년째 이어진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연간 자영업자 수는 28만9000명을 기록, 전년보다 2만1000명 줄었다. 여기에 설상가상 최근 당정이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추진 움직임을 보여 소상공인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은 지난 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 같은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앞서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의 영업시간 제한 없는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자 반대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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