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진해신항 미래, 창원 ‘피지컬 AI’ 인재에 달렸다- 박일환(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물류자동화시스템과 교수)

knnews 2026. 2. 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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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지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진해신항을 배경으로 피지컬 AI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군이 형성된다면, 창원은 고부가가치 기술 인재들이 모여드는 'K-물류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

지자체, 대학, 산업계가 협력해 피지컬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면 진해신항은 대한민국 미래 물류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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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지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된 진해신항은 단순한 항만 건설을 넘어 대한민국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전환점이다. 해양수산부의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총 21선석 규모로 조성될 진해신항은 세계 최첨단 스마트 항만으로서 동북아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거대한 장비가 들어선다고 해서 절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정교한 하드웨어를 움직일 ‘두뇌’, 즉 인력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창원시가 집중해야 할 핵심 동력은 ‘피지컬 AI(Physical AI)’ 인력이다.

우리가 접하는 생성형 AI가 가상 공간의 지능이라면,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차량, 항만 크레인과 같은 물리적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실제 세상을 인지하고 움직이는 지능이다. 100% 자동화를 지향하는 진해신항에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만 개의 컨테이너가 오가는 현장에서 거대한 장비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최적의 복합 동작 메커니즘을 구현해야 한다.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 없이 코드만 짤 줄 아는 인력으로는 이 복잡한 물리적 현장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 기계 산업의 메카인 창원이 피지컬 AI 인력 양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창원시는 최근 약 1조원 규모의 ‘인간-AI 협업형 대규모 행동 모델(LAM) 개발 및 실증’ 사업을 통해 피지컬 AI의 글로벌 성지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여기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2031년까지 1200명의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로드맵도 가동 중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러한 첨단 기술 동력을 진해신항이라는 거대 플랫폼과 강력하게 결합하는 일이다.

숙련된 기계 산업 경험은 피지컬 AI 기술과 결합했을 때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 항만 자동화 설비 제작 기술에 AI라는 지능을 입히는 순간, 창원은 물류 거점을 넘어 스마트 항만 솔루션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기술 공급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기계 전공자에게는 AI 소프트웨어를, 컴퓨터 공학도에게는 기계 제어와 물류 시스템을 가르치는 융합형 교육 체계를 진해신항 운영 인력 양성 과정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인력 양성은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가 보이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해신항을 배경으로 피지컬 AI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군이 형성된다면, 창원은 고부가가치 기술 인재들이 모여드는 ‘K-물류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 피지컬 AI 모델로 거대 장비를 조율하는 스마트한 일터가 조성될 때 청년들은 다시 창원을 주목할 것이다. 이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진해신항의 하드웨어 구축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제 시선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운영할 사람에게로 옮겨져야 한다. 지자체, 대학, 산업계가 협력해 피지컬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면 진해신항은 대한민국 미래 물류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지역에 돌아온다. 기술과 사람을 함께 키우는 도시만이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지역의 대학과 산업 현장이 이 흐름에 책임 있게 참여해야 할 시점이다.

박일환(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물류자동화시스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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