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한동훈 콘서트에 1만5000명…"제풀에 꺾인다? 기대 접으시라"

지선우 2026. 2. 8. 19: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당원게시판 논란에 사과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의 토크콘서트를 열고 사색하는 모습. / 사진=뉴스1
"제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거란 기대를 가지시는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십시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토크콘서트 2026'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을 이유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최종 의결한 지 10일 만이다.

이날 한 전 대표가 체육관에 입장하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1만1000석 규모 객석을 가득채운 이들은 야광봉을 들고 응원했다. 한 전 대표 측은 1만5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국민의힘 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진종오·박정훈·우재준·안상훈·유용원·정성국·김예지 의원과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 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주먹을 들어올린 채 입장한 한 전 대표는 "제명을 당해서 붙일 이름이 없다. 그냥 한동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검사 출신이라는 것이 정치적 약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저는 강한 자에 강하고 약한 자에 약한, 전관 예우를 안 들어주는 검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검사로서 열심히 일한 것을 제 정치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토크콘서트 2026' 모습. /사진=지선우 기자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가 승소한 '론스타 사건'을 언급하며 검사 시절을 회고했다. 한 전 대표는 "솔직히 지긋지긋하다. 자그마치 제 인생 20년 동안 족쇄처럼 달고 살았다"며 "항소의 승률로 보면 10% 내외로 포기가 맞는 말이긴 한데 (당시) 저는 이 사건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중재 1심에서 제가 론스타 주가 조작을 밝혀낸 부분 실체를 (재판부가) 인정한 이상 저는 확신했다"고 말했다.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은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부당한 개입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약 6조 원대의 배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법적 분쟁이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당시 범정부 대응단을 전면 재정비하고, 판정문의 계산 오류를 지적해 6조원대 배상금 가운데 약 4.6%만 인정받도록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2003년 한 전 대표 검사 초임 시절 SK 사건 수사가 정치권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확산된 과정을 언급하며 "그 이후 차떼기로 돈을 모아 주는 불법 대선자금이 없어졌다"며 "(다만)민주당의 공천 헌금처럼 우회하는 방식의 불법들은 계속 있어 왔다. 이런 문제를 끌어내는 것도 정치에 있어서 저는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9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거론하며 "저를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잘 싸워서가 아니라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은 이기는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공세에 대해서는 "저는 싸움에도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며 "적어도 함께 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포용하고 공격하지 말자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쌓여 내부에서 저를 공격한다"며 "씁쓸하지만 최대한 참겠다"고 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선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들은 제가 당대표가 된 직후부터 (저를)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며 "조기 퇴진시키기 위한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것이 실제로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제명시킬 구실로 썼던 것이 익명 게시판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들이 당의 익명 게시판에 하루에 몇 개씩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의 잘못을 비판하는 제도권 언론 사설 등을 링크했다고 한다"며 "저는 당시에는 몰랐다. 제가 정치를 했기 때문에 비롯된 일이니 제 가족들에게 저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제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다.

지선우 sunwooda@sidae.com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