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고 대화하는 로봇, 바둑 친구 로봇…마트에 등장한 미래 세계
- 높은 가격·활용도 문제는 숙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IT·가전으로 분류돼 유통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로봇의 대중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내 IT·가전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로봇 상품 14종 판매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이 있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은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롯데백화점이 있는 서울 서남권 유통거점이다.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은 1만4067㎡(약 4200평)의 대형매장이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매장 입구에 ‘로봇 스토어’라는 코너를 마련해 로봇 14종을 진열했다. 특정 시간대가 되면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로봇 시연을 선보인다. 3100만 원에 판매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중국의 로봇전문기업 유니트리의 기본형 모델이다. 걷기 앉기 일어서기, 팔다리 움직임 등 사람과 비슷한 운동을 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2시간 활동한다.
반려견을 닮은 4족 보행로봇 ‘Go2’는 점프 스트레칭 악수 앉기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강아지처럼 드러눕고 애교도 부릴 수 있다. 사람의 말을 이해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고 센서 정보를 결합해 주변 환경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G1과 Go2가 더 진화한다면 가정 내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수억 원대 비싼 가격의 제품이지만 이번에 판매되기 시작한 G1은 산업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언제나 누구든지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 가전제품으로 나왔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CES 2026에서 선보인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가격이 2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G1과 Go2 외에도 이번에 판매되는 ‘루나 프리미엄’은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해 사람과 대화하고 따라다니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1000가지가 넘는 감정 표현도 가능하다.

‘센스로봇 GO’는 사용자 실력에 맞춰 바둑은 18급부터 프로 9단까지, 오목은 7단계까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바둑 로봇이다. 로봇 팔을 통해 실제 바둑판에서 대국을 즐길 수 있다. 지난 5일 오후 기자가 매장을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오랫동안 바둑 로봇과 바둑을 뒀다. 게임이 끝나자 이 로봇은 팔을 움직여 바둑돌을 하나씩 치웠다. 센스로봇 GO는 100만 원대 중반 가격이다.
이마트 측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치매예방 로봇부터 아동의 발달을 돕는 로봇까지 목적형 생활 로봇도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인 ‘돌봄 로봇 다솜’은 치매예방 게임은 물론 치매 인지검사도 가능하다. 약 복용이나 생활리듬 알림, 위험감지, 낙상 알림 등 24시간 돌봄 모니터링을 비롯한 시니어 돌봄 기능에 최적화된 로봇 상품이다. 이마트 측은 “국내 지자체에서는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등에 해당 로봇을 비치해 시니어 건강관리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이번 판매로 기존 로봇 시장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마트 측은 이번 로봇 판매와 관련해 부산 경남 울산을 포함한 전국 마케팅에 돌입할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G1은 여전히 수천만 원으로 고가여서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런 로봇 제품이 AI와 결합한 필수 가전 또는 IT 기기로 자리 잡으려면 가정 내에서의 확실한 활용도가 증명돼야 하는 점이 과제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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