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행렬 ‘軍비행장 포위’… 보안시설 눈 가렸다

마주영 2026. 2. 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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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10전투비행단 철조망옆 빼곡
접근 감시 CCTV 있지만 사각 발생
흰색 도로선 그어져… 단속도 못해
이달말 황색 교체·금지구역 논의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일대에 주정차가 이어지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제10전투비행단 일대 도로에 차량들이 주정차 돼 있다. 2026.2.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수원시 내 한 군부대 주변이 주정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해결은커녕 더 기승을 부리면서 보안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10전투비행단 앞. 군사시설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 옆으로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평일 낮이지만 주차된 차량만 20여대에 달했고, 모두 부대에서 사용하는 군사용 차량이 아니라 인근 빌라 주민들의 차량이었다. 철조망과 차량 간 거리는 1m가 채 되지 않았다.

주차된 차량 중에서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 승합차, 캠핑카도 있었다. 높이만 2m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캠핑카는 지붕 위에 올라 서면 비행장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컸다. 비행장 곳곳에는 부대에 접근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구간은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에 가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보였다.

군사 시설과 맞닿은 곳에 차를 대야 하는 주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주변이 다 구축 빌라다보니 오피스텔이나 원룸 건물처럼 필로티 주차장이 없고, 평소 주차난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근처 빌라에 사는 김모(62)씨는 “쓰레기를 수거하러 온 차량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주차 차량이 많을 때도 있다”면서도 “차 한대만 대도 빌라 앞 공터가 꽉 차니까 이곳에 차를 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칫 군사 시설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부대 바로 앞 도로는 주정차가 자유로운 구간을 뜻하는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어서다. 주차 구획선을 관리하는 경찰이 이달 초 해당 도로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아직 황색 실선이 그어지진 않은 상황이다.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수원시 관계자는 “운전자들에게 주정차 금지 구간임을 고지해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수 있기 때문에 황색 실선을 긋기 전까지는 단속이 어렵다”며 “겨울철엔 새로 페인트칠을 해도 금방 벗겨지기 때문에 공사 중지 기간이 끝나는 2월 말 황색 실선으로 교체,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군에서도 주정차로 인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할 경찰서와 해당 도로를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협의하는 등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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