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두쫀쿠···인기 디저트 열풍이 끌어올린 물가
소상공인들 “지난해 말 대비 3배가량 가격 상승 체감”
비싼 디저트 가격에 홈베이킹 늘어…한때 재료 품귀
말차 파우더 수급 어려움에 지역 카페선 일시 품절도

말차 음료와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 등 이른바 ‘SNS 인기 디저트’ 열풍이 수입 식재료 수요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며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말차를 비롯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등 수입산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이 수요 급증 속에 잇따라 오르면서다.
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지역 디저트카페에서 사용되는 수입산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SNS를 통해 말차·피스타치오 등 수입산 원재료 비중이 높은 디저트 인기가 빠르게 확산된 반면, 관련 원재료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A카페 사장은 수입산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두쫀쿠를 만들었을 당시 1kg에 4만원 하던 피스타치오가 현재는 12만~13만원대까지 올랐다”며 “두쫀쿠에 사용되는 카다이프, 마시멜로우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3배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피스타치오 수입단가는 1t당 2천800만원으로 1년 전(1천500만원)보다 80% 이상 상승했다. 월평균 수입량은 167t이었으나, 두쫀쿠가 인기를 얻던 12월에는 372t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밖에도 버터는 1kg당 1만5천308원으로 같은 기간 9.3% 인상됐고, 설탕은 1천483원으로 9.3%, 밀가루는 1천514원으로 17.8%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말차 음료 열풍에 녹차류 수입 단가도 올랐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4년 녹차류(말차 포함) 수입은 총 1만2천347.7kg·24만9천495달러로 1kg당 평균 단가는 2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천422.5kg·5만6천873달러로 평균 단가가 23달러로 상승했다. 말차 유행으로 특정 시기 수요가 집중되며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장재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두쫀쿠는 형태가 망가지기 쉬워 화과자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1년 전 개당 100원 안팎이던 용기 가격은 현재 200원대로 올랐다.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 상승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두쫀쿠 맛집으로 알려진 북구 용봉동의 B카페는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1천원을 인상한 데 이어, 재료 수급 어려움으로 점포 2곳 중 1곳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운영 디저트 매장의 두쫀쿠 가격은 1개당 5천원대에서 1만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직접 만들어 먹는 홈베이킹 수요도 확산되면서 재료품귀현상이 더욱 심화된 모양새다.
SNS를 중심으로 두쫀쿠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마시멜로우와 피스타치오가 한때 품절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말차 음료의 인기에 따른 말차 파우더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지역 일부 카페에서는 원료 수급 차질로 말차 음료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북구 용봉동 C카페에서는 지난해 12월께 메뉴판에 ‘말차 파우더 수급 문제로 인해 당분간 말차라떼, 말차 샷포카토는 품절’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C카페 사장은 “납품받던 업체에서 말차 원료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존에 생산된 제품까지만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후 한동안 품절 상태를 유지하다가 거래처를 변경하면서 판매하는 음료의 제조방식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거래처에서는 이르면 올 봄께 다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안내받았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