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부미용은 누군가의 삶에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기술” 장정현 동의과학대 의료피부미용과 교수
피부미용 산업·교육 표준화에 기여
뷰티·웰니스 관광 콘텐츠 개발 참여
취약계층 대상 학생들과 봉사활동도

‘대한민국 1호 피부미용 전공자’. 동의과학대학교 의료피부미용과 장정현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장 교수는 국내 피부미용 교육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25년간 한 분야만을 굳건히 지켜온 피부미용 교육계의 장인으로 불린다.
1991년 전국 최초로 개설된 피부미용과의 첫 입학생이자 졸업생이었던 장 교수는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피부미용 분야를 하나의 전문직으로 세우기 위해 쉼 없이 걸어왔다. 그는 “처음에는 ‘전문직으로 살겠다’라는 단순한 목표에서 출발했지만, 나의 행보가 곧 국내 피부미용 산업과 교육의 표준화 과정과 맞닿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대학 졸업 후 화장품 회사 연구원으로 특별채용돼 남성 화장품과 클렌징 제품 개발에 참여했으며, 퇴근 후엔 에스테틱 전문점에서 다시 실무를 배우며 기술을 단단히 다졌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이 공부였고, 실습이었고, 현장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장 교수는 결국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며 다른 모든 일을 내려놓고 연구원 생활에만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교육자로서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피부미용과 관련된 강의가 그에게 우연히 찾아왔다. 화장품학 강의에 연구원 출신 강사가 필요하다는 추천으로 첫 강단에 섰고, 이후 현장 경험과 학문적 배경이 겹겹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교육자의 길로 이어졌다. 2003년 첫 임용을 시작으로 2006년 동의과학대에 부임한 장 교수는 현재까지 의료피부미용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그를 ‘대한민국 1호 피부미용전공 교수’라 부른다.
그의 교육철학은 명확하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없고, 마지막까지 못하는 사람도 없다. 대학 시절 실기시험 시간을 35분에서 150분으로 늘려 모든 학생을 끝까지 기다려주던 한 교수님의 배려가 지금의 교육관을 만들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속도는 다르지만, 결국 모두 자기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K뷰티와 의료관광·웰니스산업을 접목한 새로운 실무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미용교육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산업 연계 체험과 현장 기반 프로젝트를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며, 해양수도 부산의 지역성을 살린 새로운 뷰티·웰니스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 교수는 “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의 경쟁력을 학생들이 실제로 체감하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외부 활동 이력에는 피부미용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깊이가 있다. 대한피부미용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피부미용사의 직업적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데 앞장섰으며, 현재는 협의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교육체계 고도화와 운영지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는 고용노동부 및 한국산업인력공단 위촉으로 NCS 학습모듈(피부미용 분야) 개발, 과정평가형 및 일학습병행제 신자격 출제·검토위원을 맡아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교육 개발에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로 2021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장 교수는 수업 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부산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학생들과 함께 다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교육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평가 및 선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장 교수는 학교 강단뿐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 지식iN에서 의료피부미용 분야 ‘별신’ 등급 전문가로 활동하며,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피부·미용 관련 정보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식을 나누고 있다.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학문적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직 생활 23년째. 장 교수는 오늘도 하루 한 가지 선행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으로 하루를 연다. 혼자 목욕탕을 방문한 어르신의 등을 밀어드리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의 짐을 들어드리고,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소소한 기쁨을 쌓는다. 최근에는 “55번째 헌혈을 완료했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피부미용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기술”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의 능력과 재능을 통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