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점차 사라지는 '붕어빵'에 대해

붕어빵은 풀빵 종류의 하나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붕어 모양의 금속 틀에 구워낸 음식이다. 국내 길거리 음식을 대표하는 간식이다. 외형이 붕어를 닮아 '붕어빵'이라고 부르지, 정작 붕어는 들어 있지 않다.
붕어빵의 원조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미 모양의 금속 틀에 밀가루 반죽을 넣고, 팥소를 넣어 구운 과자라고 한다. 이후 해방을 지나면서 풀빵 형태의 간식으로 서민들에게 점차 뿌리를 내렸다. 6·25전쟁 후 미국 원조 물자로 밀이 풍부해지자, 큰 자본과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만들 수 있는 풀빵 장수가 등장했다. 붕어빵은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인기 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초기 붕어빵은 단순히 팥소만을 넣어 만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다채로운 붕어빵이 나왔다. 지금은 팥 외에도 슈크림, 초코, 명란마요, 옥수수, 피자 등 이색적인 붕어빵이 판매된다. 재료뿐만 아니라 형태의 변형도 시도했지만, 그래도 팥소 붕어빵의 인기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붕어빵과 관련해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붕어빵은 붕어 모양의 금속 틀에 구워내 모두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똑 닮았을 때 '붕어빵이다'라고 한다. 아울러 최근 젊은 세대들은 붕어빵을 판매하는 노점의 위치에 대해 새로운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용어가 그렇다. 붕어빵을 파는 노점 인근 권역을 뜻한다.
이처럼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붕어빵 수요는 여전하지만, 재룟값이 잇따라 오르며 상인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도 체감 물가 상승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붕어빵을 파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취재 기자가 동구에서 만난 한 붕어빵 노점 상인은 "올해부터 한 마리에 700원으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은 한 마리에 1000원이라 인천이 그나마 싼 편"이라며 "팥·밀가루 등 의 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붕어빵에 대해 예전엔 1000원에 3개를 샀지만, 이제는 1개밖에 못 산다며 아숴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붉은팥 소매가격은 1만3615원으로 1년 전보다 38%, 평년 대비 53% 올랐다.
서민적 계절 간식인 붕어빵 노점의 경우 가격 부담이 늘고 인상 추세가 이어지면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역 간식 문화도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시대 변화와 서민 삶을 반영해온 붕어빵의 기억이 영영 남았으면 한다.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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