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정비고 셔터… 수리 기다렸던 내부 주차장도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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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에 가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지 또 내가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 직영 정비사업소에서 만난 정비사 A씨는 달력을 쳐다보며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4일 전국 협력 서비스 업체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직영 정비사업소의 숙련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기존 정비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하이테크 센터 운영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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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 직영 정비사업소에서 만난 정비사 A씨는 달력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곳에서는 '전국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에 따른 위기감과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둔탁한 공구 소리가 멈춘 지 오래다. 자동차를 들어 올리던 40여 개의 리프트는 가동을 멈췄고 정비고 셔터는 굳게 닫혔다. 하루 평균 70~80대의 차량이 수리를 기다렸을 내부 주차장은 텅텅 비었다.
한국지엠은 오는 15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정비 사업소 운영을 종료하고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전국 직영 정비사업소의 업무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소속 노동자들은 직무전환 재배치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한국지엠은 직무 재배치 방법이나 구체적인 시기를 공지하지 않고 있다. 전국 직영 정비사업소에서 근무하던 약 400명의 노동자들은 불안과 절망에 빠져있다.

한국지엠 정비지회 관계자는 "소수 인력만 하이테크 센터에 배치하고 나머지 인력은 직무전환해 재배치하는 것이라면 직영 정비 사업소 폐쇄와 다를 것이 없다"며 "사측 입장을 수용하기 어려워 권역별이라도 직영 정비 사업소를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직영 정비 사업소 노동자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폐쇄에 따라 불거진 철수설의 공포는 떨쳐내기가 힘들다. 또 폐쇄 조치가 현실화 되면 상당수가 타 지역 공장이나 사업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생활 기반을 옮기기 힘든 일부 노동자들이 퇴직을 선택하게 되면 인력 감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조성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와 차량 제조사로서의 책임 등이 결부돼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노사 협상 과정에 관련 정부 기관이나 전문가 등이 참여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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