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때문에 림프절 뗐더니 후유증... 수술 치료 망설여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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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에게 수술 후 찾아오는 '림프부종'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유방암이나 부인암 수술을 할 때 암이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의 약 20~30%가 림프부종을 겪는다.
우 교수는 "막연했던 림프절 이식술의 효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한 최초의 사례"라며 "그동안 환자들이 수술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연구가 수술 결과를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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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있을지 확신 못해 망설이는 환자 多
간단한 검사로 경과 확인하는 방법 입증

암 환자들에게 수술 후 찾아오는 ‘림프부종’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유방암이나 부인암 수술을 할 때 암이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의 약 20~30%가 림프부종을 겪는다. 초기에는 재활치료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3~6개월 이상 차도가 없으면 건강한 림프절을 부종 부위에 옮겨 심는 ‘림프절 이식술’이 대안으로 꼽힌다.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 콩 모양의 면역기관인 림프절은 온몸에 500~600개가 있으며,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근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그동안 수술 후 이식된 림프절이 실제로 제 기능을 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수술의 실효성을 확신하지 못해 치료 결정을 망설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이식된 림프절의 기능을 간단한 핵의학 검사로 입증하고 임상 효용성을 밝혀냈다.
우경제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와 윤혜전 이대목동병원 핵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림프절 이식술을 받은 환자 55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 12개월 후 환자들에게 방사성 추적자를 주사하고 림프 흐름을 촬영하는 ‘림프절 조영술’을 실시했다. 방사성 추적자는 미량의 방사선을 내는 물질로, 발이나 손끝에 주사하면 림프액과 섞여 림프관을 타고 이동한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 추적자가 이동하는 경로를 빛처럼 환하게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림프액의 흐름을 추적자를 이용해 시각화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관찰 대상 환자의 54.4%에서 이식한 림프절에 방사성 추적자가 ‘섭취’되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서 '섭취'는 이식된 림프절이 추적자가 포함된 림프액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머금고 있는 것을 말한다. 끊어졌던 미세 림프관들이 이식된 림프절과 연결되고, 이와 함께 림프절이 림프액을 빨아들이고 정화하는 기능도 회복했다는 뜻이다.
이식된 림프절의 기능 회복은 실제 환자가 느끼는 증상 개선과 직결됐다. 림프절 기능 회복이 확인된 환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주관적 증상 호전율이 77.4%였다. 특히 림프부종의 고질적인 문제인 봉와직염 발생 빈도 역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와직염은 세균이 피부에 침투해 진피와 피하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오한, 발열 같은 감기몸살 증상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고, 방치하면 피부 괴사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우 교수는 “막연했던 림프절 이식술의 효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한 최초의 사례”라며 “그동안 환자들이 수술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연구가 수술 결과를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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