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론스타와 싸워 7조 국익 지켜…내가 꺾일 거란 기대 접으시라”
“‘모난 돌’ 공직자라 ‘정’ 맞아도…늘 강강양약”
“열심히 일한 검사시절을 약점이라 생각 안해”
“론스타에 완승 ‘국익’생각뿐…클수록 내 행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8일 ‘국익이 최우선’이란 신조(信條)를 밝히면서 “제가 제 풀에 꺾여 그만둘 거란 기대를 가진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시라”고 밝혔다. ‘윤어게인’ 포섭 논란 장동혁 지도부의 제명 강행 이후, 지지자 1만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열면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친한(親한동훈)계 국회의원과 원외정치인들이 동참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1만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관객석은 유료 예매한 전국의 지지자들이 가득 메웠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총 객석만 2000석 규모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무대에 오른 뒤 시작한 발언에서 “제가 제명을 당해서 앞에 붙일 이름이 없다. 그냥 한동훈입니다”라며 “여러분 이런 데 처음 와보시죠. 저도 이런 거 처음 해본다. 한분 한분께 고맙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틀에 박힌 정치 연설이 아닌, 유튜브 라방(라이브방송)처럼 얘기를 풀어나가보겠다’고 밝힌 그는 소위 ‘모난 돌’ 같았던 자신의 검사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화두에 올렸다.
한 전 대표는 “기성 정치권에서 저를 ‘모난 돌’처럼 보는 분들이 꽤 있어 보인다. 그러니 늘 ‘정 맞는다’고 한다”면서도 “공적인 일을 할 때 저는 모난 돌이 맞는데, 사적으로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를 모난 돌이 아니라 순둥순둥한, 심부름을 부르는 돌로 보실 거다. 저는 사적인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누가 부탁하면 거절을 잘 못한다. 친절한 사람이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정의가 강조되는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공적인 일을 해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검사 출신이라는 게 정치적 약점’이라고 말씀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은 ‘강강약약’(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함)이며, ‘전관예우’ 등 구태를 단호히 거부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검사로서 열심히 일한 게 제 정치적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은행 헐값매각·먹튀’부터 대한민국의 국제투자분쟁(ISDS) 완전 승소로까지 이어진 약 20년 론스타(미국계 사모펀드)와의 악연을 거론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론스타 승소로 대한민국이 7조원(46억7950만달러 한화 환산)을 지켰다고 해주신다”며 “2006년 론스타의 (외환카드)주가조작을 수사하고 그 재판을 대법원에서 이기고 론스타가 대한민국에 (외환은행 매각 지연 손해배상 요구) 국제중재를 걸어온 이후 그 대응 작업을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저는 해왔다”고 회고했다.

한 전 대표는 “국제중재에 관한 책을 한국·외국 가리지 않고 다 사서 밤새 봤던 기억이 난다. 잘 모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없잖나. 저는 (2006년) 이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고 그 마음으로 20년을 달려왔다”며 “주위 사람들은 그동안 제게 ‘아무도 네가 그거 하는 거 몰라, 대충 해, 그렇게 올인해서 지면 독박이고 이기면 알아주지 않아’라고들 했다.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제가 법무장관이 돼서 중재 1심 결과가 나왔고, 항소 여부를 결정할 상황이 됐다. 론스타와 무슨 운명같은 게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중재 1심도 4000억원 정도 나왔으니 90% 이상 이겼다고 할 수 있었다”며 “정부에서도 이 정도로 만족하잔 분위기, 항소 포기하잔 입장이 많았다”면서도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 인정을 근거로 “완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으로서 어떻게든 책임지겠다고 다독여 실무자들과 함께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항소했고 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국제법무부국을 만들었다. 결국 승소했다.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었다”며 “20년 세월 동안 ‘이걸 내가 계속 하는 게 맞나, 지면 어떻게 되나’ 의심과 불안감이 엄습했었다. 그때 저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재판과 ISDS 등) 이겼을 때 그 국익의 크기’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국익이 너와 개인적으로 무슨 관련이 있느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국익이 커지면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하다. 정치적 수사(레토릭)나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래서 제가 정치하면서 여러 못볼 꼴 당하고 제명까지 당하면서도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 제가 제풀에 꺾여 그만둘 거란 기대를 가진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시라”고 정치상황과 연결지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그런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키우기 위해서 정치하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제가 누구도 칭찬하지 않아도 20년 동안 그 길을 걸어오면서 많이 단단해졌던 것 같다. 국익이란 게 나의 삶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생각하면서)”라고 역설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그의 표정을 보고 “울지마”라고 연호하자, 한 전 대표는 “여러분 저를 너무 그렇게 멜랑코닉(침울·서글픈)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시라. 이 자리에서 보니 빛(조명)이 굉장히 강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 전 대표 측은 현장 참석 인원을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추산했다. 스탠딩석을 제외한 좌석 수는 1만1000석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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