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 인프라 확충 본격화

김준형 기자 2026. 2. 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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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매산습지 경관개선사업 실착공
3월까지 수변데크 설치 등 완공
천전리~반구대 암각화~반구마을
연내 역사문화탐방로 1단계 조성
진입로 정비·AI 체험 콘텐츠 강화
490억대 세계암각화센터도 추진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는 관람객.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의 보존·관리·활용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2026년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 시행계획'과 '자연유산 보호 시행계획' 등이 확정됐다.

특히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 관련한 일대 인프라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별로 보면 우선 반구천 동매산습지 경관개선사업은 이달부터 실착공에 들어가 오는 3월 완공될 예정이다. 동매산습지는 동매산에서 대곡천으로 흘러가던 옛 하천으로, 사연댐이 물길을 막으면서 50년 넘게 습지화가 가속돼 생태계 보고(寶庫)가 됐다. 원시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만큼 시는 25억원을 들여 수변데크와 정자 등을 설치해 접근성을 개선, 암각화와 연계한 자연생태 관광코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반구천 역사문화탐방로 1단계 사업은 올 연초부터 개시,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24억원으로 천전리 암각화~반구대 암각화~반구마을 탐방로 조성과 함께 세월교 정비, 주차장과 휴게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옛길 복원, 둘레길 연결 등 2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반구천 일원 대곡마을 진입로 정비도 착수에 들어간다. 오는 2027년까지 77억원을 들여 교행이 가능한 1.14km 길이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그간 반구대암각화의 협소한 진입로로 인해 겪었던 대형 관광버스의 접근성 문제와 관람객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해 누구나 쉽게 반구천 일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반구천 명승 구역 토지매입은 올해 51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시는 주요 토지를 매입 후 암각화 유산과 관련한 인프라 확충 등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490억원 규모의 이 센터는 암각화 유산에 특화된 보존관리·연구·전시·교육 등 복합공간으로 핵심이 될 시설이다. 시는 연초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하고 내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 후, 2029년 착공, 2030년 준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XR 망원경 설치, 스마트 해설 안내시스템 구축 등 AI 기반의 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XR 망원경은 망원경 관측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확장현실 장비다. 현재 설치돼 있는 일반 망원경의 단순 줌 기능만으로는 암각화를 상세히 보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만큼, AI 기반 기술을 통해 암각화 세부표면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시는 오는 10월 반구천의 암각화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각종 체험문화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반구천 세계유산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반구천의 암각화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등 연계 시설을 확대·정비하고 국내외 국가·도시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세계유산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첨단기술과 정밀조사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이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 향유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