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반토막 됐다” 비트코인, 3년 만에 ‘최악의 한주’

손인규 2026. 2. 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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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 절반까지 폭락, 반등했지만 지난주보다 25% 아래
“대체투자처 부상·희소성 약화·워시 효과·트럼프 약발 희석”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20%이상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48%에 달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던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 비트코인이 지난주 그 절반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개월여 만에 1개당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7만달러선까지 무너지며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날 12% 이상 하락, 6만 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며 2022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단일 낙폭을 보였다. 그러다 이튿날인 6일 17% 급등하며 7만달러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는 1주일 전과 견주면 여전히 약 17%,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25%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고액인 12만6210.5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 대비로는 약 44% 낮은 가격이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5일 2000달러 선이 붕괴한 데 이어 한때 17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일 2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과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적은 있었지만, 이전과 달리 이번 주 폭락에 대해서는 그 원인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전문가들도 이번 폭락의 원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으며,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는 WSJ에 “전문가 다섯 명에게 물어보면 다섯 가지 설명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분석 중 한 가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금, 은, 인공지능(AI)과 밈 주식 등 다른 투자처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외에도 대담한 베팅이 가능한 투자처가 늘면서 비트코인을 매도한 뒤 그 자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트코인의 큰 매력 중 하나는 공급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간 미 월가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을 지속해서 내놓으면서 비트코인의 총량이 실제로 늘어나진 않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희소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내정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시 내정자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매파’이며 강달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과 금을 포함한 달러의 대체 자산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것이다.

다만 워시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고 있으며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 등은 단순히 지난해 비트코인 상승세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급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당선 전부터 친(親)가상화폐 기조를 분명히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으로 복귀 뒤 가상화폐 진흥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 정부 규제 완화 입법 요청, 백악관 디지털 자산 서밋 개최 등 본격 지원을 예고하자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24년 11월 미국 대선 때와 비교해 80% 상승했다.

이 밖에도 가상화폐 관련 법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미 의회에서 발의된 이른바 ‘클래러티법’(CLARITY Act)이 현재 상원에서 계류돼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법안은 가상화폐를 ‘증권’과 ‘상품’ 등으로 분류해 규제 관할권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나눠 부여하는 방안이 골자로, 가상자산의 규제 불확실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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