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날아다닌 경주 산불 20시간 만에 주불 진화... 송전탑 발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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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을 타고 이틀째 확산했던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의 주불이 발생 2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 발생 이틀째인 8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이 완전히 진화됐다.
전날 오후 9시 31분쯤 문무대왕면 산불 발화지점에서 직선으로 11㎞ 떨어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큰 불길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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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60%→23%→85%로
소방 당국 화재 원인 조사 방침

강풍을 타고 이틀째 확산했던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의 주불이 발생 2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해당 지역에 설치된 고압 송전탑에서 발화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산불 발생 이틀째인 8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이 완전히 진화됐다. 전날 오후 9시40분쯤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60%까지 진화됐으나 강풍으로 불씨가 재점화해 낮 12시 기준 진화율이 23%로 급락했다. 10헥타르(㏊)에 그치던 산불영향구역은 42㏊로 확대됐고, 불 길이도 1.74㎞에서 2.74㎞로 되레 늘었다. 산불 확산에 소방청은 이날 오전 11시33분 국가동원령을 발령하고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산불영향구역은 54㏊, 화선은 3.7㎞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산불 확산 원인으로 건조한 대기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강풍과 복잡한 지형을 꼽았다. 이날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은 영하 6.9도의 한파에도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1.6m에 달할 정도로 강한 서풍이 불었고, 습도는 25%로 매우 건조했다. 이 때문에 진화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진화를 해도 강풍으로 다시 불길이 치솟아 널 뛰듯 날아다니며 재발화가 잇따랐다.
급경사와 수목 밀집 지역이 많은 험준한 산세도 진화에 큰 걸림돌이었다. 더구나 토함산 끝자락에 위치한 문무대왕면은 최근 3, 4년간 소나무 재선충이 극심했던 곳으로 불에 잘 타는 고사목이 많다. 현장 상황 악화로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었고 강풍 속 장시간 진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대원들의 피로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많아 헬기 접근도 쉽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이 송전탑 라인을 따라 바람을 타고 진행했다"며 "헬기가 접근하지 못하는 구간이 생기면서 공중 진화가 사실상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 원인으로 고압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입천리 마을 바로 위에 설치된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는 주민 증언을 토대로 송전탑 스파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송전 시설 관리 주체인 한국전력공사 측은 "최초 산불이 송전탑에서 시작됐는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으로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탑으로 옮겨붙었는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스파크 발생 시간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9시 31분쯤 문무대왕면 산불 발화지점에서 직선으로 11㎞ 떨어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큰 불길이 잡혔다.
경주=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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