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15%” 죽을 때까지 몰랐던 ‘침묵의 장기’…떡볶이·곱창이 부르는 췌장의 경고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 상위권 췌장암, 알코올·비만 겹치면 급성 염증에서 만성 재앙으로 진행
“등 뒤로 뻗치는 통증은 마지막 신호”…수천만원 의료비 지출 막는 췌장 보호 식단의 핵심
퇴근길,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 냄새나 매콤한 떡볶이 향기를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오늘 하루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즐겁게 젓가락을 들지만, 우리 몸속 깊은 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장기가 있다.

◆15cm의 작은 거인, 췌장이 무너지면 전신이 흔들린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췌장은 길이 약 15cm 남짓한 가느다란 장기다. 위 뒤편에 숨어 있어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몸에서 맡는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과 음식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를 만드는 외분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한 번 손상되면 전신 대사 균형이 흔들리는 이유다.
실제로 급성 췌장염은 갑작스러운 상복부 통증으로 시작해 등까지 번지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염증이 반복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단계에서는 췌장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기능 회복이 어렵다.

대한췌장학회에 따르면 알코올은 급성 췌장염 원인의 약 30~40%, 만성 췌장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고지방 식습관까지 겹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췌장암으로 이어질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자료에서도 최근 5년 상대생존율은 15% 안팎에 머문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침묵의 암’이라는 별칭이 붙은 배경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일상 식단은 안전할까. 기자가 직접 대중적인 외식 메뉴들의 영양 성분을 뜯어봤다.
◆달고 맵고 짠 떡볶이, 췌장엔 ‘설탕 폭탄’
떡볶이는 단맛과 매운맛, 자극적인 양념이 결합된 대표적인 고탄수화물 음식이다. 식당 1인분(약 350g) 기준 열량은 500kcal를 훌쩍 넘기며, 열량의 상당 부분을 탄수화물이 차지한다.
나트륨 함량은 1000mg을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 2000mg을 고려하면 한 끼로 하루치 절반을 먹는 셈이다.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혈당이 급등하면 췌장은 인슐린을 반복적으로 분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베타세포 기능이 점차 떨어질 수 있다.
◆ 김밥·라면, 1000kcal의 무거운 유혹
김밥 한 줄은 재료에 따라 450~600kcal에 달한다. 여기에 라면(약 500kcal)을 더하면 한 끼 열량이 1000kcal에 육박한다.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나트륨 함량도 상당하다.
문제는 ‘정제 탄수화물’이다. 흰쌀밥과 면은 흡수가 빠르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공복혈당 장애를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이는 곧 췌장 기능 저하와 직결된다는 것을 뜻한다.
◆곱창과 술, 기름 위에 기름을 붓는 격
소곱창은 지방 비율이 높은 식품이다. 1인분 기준 열량이 400kcal 안팎에 달하고, 콜레스테롤 함량도 상당하다. 고지방 식이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술이 더해지면 위험은 배가된다. 알코올은 췌장 세포에 직접적인 독성 작용을 하며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고지방 음식과 음주가 반복되면 급성 염증이 만성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췌장은 조용하다.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자극적인 음식 한 끼가 곧바로 암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습관은 분명 췌장에 ‘부채’로 쌓인다.
췌장암 치료비는 1인당 평균 6000만원을 상회하며, 발병 후 생존을 위해 치러야 할 기회비용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돈보다 무서운 건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던 일상의 권리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답은 단순하다.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을 줄이고, 음주를 절제하는 것. 췌장은 말이 없지만, 무리하면 반드시 당신의 생명을 담보로 신호를 보낸다. 오늘 저녁 당신의 젓가락이 향하는 곳이 당신의 내일을 결정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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