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던 그 집, 3달만에 폐업?”…‘인증샷’만 남기고 떠난 유행의 잔인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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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골목, 반 년 전만 해도 한 시간씩 줄을 서야 했던 디저트 가게 유리창에는 '임대 문의'가 붙어 있었다.
만약 당신이 유행을 쫓아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보이는 '줄'이 내 수익으로 이어질 기간을 냉정하게 계산해야 한다.
"반짝 유행에 내 전 재산을 걸 만큼 이 트렌드가 단단한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지 못한다면, 그 가게의 다음 주인은 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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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30% 시대가 만든 ‘인증샷’ 소비 문화, 맛보다 화제성 쫓는 2030 지갑 열리자 반감기 짧아져
전문가들 “무분별한 유행 창업 지양해야…내 수익 이어질 기간 냉정하게 계산해야 실패 줄일 수 있어”

“레시피 익히고 인테리어 고치는 사이에 유행이 끝났다”는 옆 가게 주인의 한숨은 지금의 ‘초고속 소멸’ 시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주택총조사를 들여다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이미 30% 중반을 넘어섰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다. 이 통계는 단순히 ‘혼자 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 단위가 작아질수록 사람들은 5만원짜리 대용량 박스보다 ‘지금 당장 내가 누릴 수 있는 1만원짜리 사치’에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 유행은 더 빠르게 번지고 더 차갑게 식는다. 예전처럼 박스째 사서 쟁여두는 것이 아닌 가장 화려한 순간의 디저트 하나를 소비하고 곧바로 다음 타깃을 찾아 떠난다.
인구 구조의 변화가 디저트의 생명력을 ‘하루살이’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정보 획득 경로는 SNS가 압도적이다.
숏폼 영상 플랫폼 이용률이 70%를 웃도는 현실에서 디저트는 더 이상 ‘혀’로 즐기는 음식이 아니다. ‘눈’으로 찍어 올리는 콘텐츠 상품에 가깝다.
서울의 한 카페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3) 씨는 “맛있어서 찾아가기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을 때 예뻐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서 MZ세대의 디저트 점포 방문 목적 상당수가 ‘SNS 인증’으로 나타난 것과 일맥상통한다. 경험이 곧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가 소모되는 순간 소비자의 관심은 증발한다.
◆결국 나가는 건 돈, 남는 건 폐업 딱지
문제는 이 속도를 감당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지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를 보면 음식점업의 5년 생존율은 30% 안팎에 불과하다. 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때 뒤늦게 권리금을 주고 들어간 창업자들은 반감기가 끝난 시장에서 재고와 임대료를 오롯이 떠안는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메뉴를 개발하고 홍보 채널을 잡는 사이에 이미 유행이 저문다”며 “과거 1~2년은 버티던 트렌드가 이제는 단 몇 주 단위로 바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5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친 지 세 달 만에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래서 내 돈은? 내 일자리는?”
결론은 명확하다. 지금의 디저트 시장은 ‘구조적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인구 구조와 SNS 알고리즘, 대형 유통사의 빠른 카피 제품 출시가 맞물려 유행의 수명은 앞으로 더 짧아질 것이다.

“반짝 유행에 내 전 재산을 걸 만큼 이 트렌드가 단단한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지 못한다면, 그 가게의 다음 주인은 내가 될지도 모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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