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의 벽…충청권 국립대 통합 곳곳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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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30'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충청권 국립대 통합 논의가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대학 간 벽 허물기'를 명분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에 선정됐지만, 학내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잇따르며 통합 구상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중간평가를 앞두고, 기존 통합·부속합의서에 대한 학내 의견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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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국립공주대도 반발 지속…'서울대 10개' 맞물린 교육부 역할 시험대

'글로컬대학30'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충청권 국립대 통합 논의가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대학 간 벽 허물기'를 명분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에 선정됐지만, 학내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잇따르며 통합 구상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북대는 최근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찬반 여부를 다시 묻는 절차에 착수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중간평가를 앞두고, 기존 통합·부속합의서에 대한 학내 의견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대학은 지난해 12월 통합 합의서를 마련해 교수·직원·학생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엇갈렸다. 충북대는 세 주체 모두가 반대 의견을 냈고, 이후 초대 총장 선출 방식과 교원 정원 보전, 학생 정원 유지·감축 문제 등을 이유로 합의서 수정까지 요구했다. 반면 한국교통대는 세 주체 모두가 찬성 입장을 밝히며 기존 합의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연차 평가 D등급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 재투표 결과에 따라 통합이 무산될 경우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는 물론 그간 확보한 사업비를 반환해야 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통합 여부가 대학의 중장기 전략을 넘어 재정과 직결되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2023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이후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한 혁신 모델을 추진해 왔지만, 통합 방식과 대학 명칭, 캠퍼스 위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교통대 측에서는 흡수 통합에 대한 반감까지 겹치며 논의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글로컬대학 후발 주자인 충남대와 국립공주대 통합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통합대학 교명을 '충남대'로 유지할 것과 공주대 캠퍼스의 별도 운영, 학사조직 강제 재배치 금지, 졸업장에 입학 당시 대학명 유지, 통합대학 본부의 대덕캠퍼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공주대에서는 지역 공동화 우려를 제기하는 총동문회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 사례가 향후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논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혼선은 국립대 통합이 단순한 대학 구조 개편을 넘어 정부 고등교육 정책의 핵심 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키운다. 초광역 통합 모델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과도 맞닿아 있어, 통합 논의의 성패가 정책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결국 공은 교육부로 넘어가고 있다. 통합을 대학의 자율적 선택에 맡길 것인지, 국가 차원의 고등교육 전략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 판단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통합 논의가 각 대학의 내부 갈등만 증폭시킨 채 표류하면 국책사업 전반의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대학 현장의 혼란은 물론 지역사회 갈등까지 증폭되고 있다"며 "재정 지원과 구조 개편이 연계된 상황에서 정부가 수수방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개입해 조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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