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두쫀쿠 열풍 속 ‘불편한 진실’

하성진 부장(취재팀) 2026. 2. 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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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두쫀쿠' 열풍이 여전하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이다.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나에서 탄생한 디저트다.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다이프(가늘게 만든 중동 지역의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버무려 속을 만들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동그랗게 감싼 디저트다. 바삭하면서 달콤하고 고소하다. 쿠키라고 하지만, 말랑하고 쫀득해 떡에 가깝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두쫀쿠 인기에 불을 지폈다.

두쫀쿠를 파는 가게는 전국 곳곳에 있지만 '오픈런'(개점시간 구매)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들 정도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금은 두쫀쿠를 모르면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소리를 듣는다.

두쫀쿠 효과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두쫀쿠 열풍에 인기 캐릭터도 뛰어들었다.

유명 캐릭터가 두쫀쿠와 결합해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하거나 연예인처럼 캐릭터의 두쫀쿠 '먹방'이 펼쳐진다. 또 캐릭터의 팝업스토어에 두쫀쿠가 등장하기도 한다.

떡도 디저트로 관심을 받고 있다. 두쫀쿠 인기로 쫄깃한 식감이 유행을 타고 여기에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가 늘면서 전통 간식인 떡도 인기를 얻는 것이다.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헌혈도 두쫀쿠가 참여를 이끄는 매개가 되며, 공동체의 연대와 나눔이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있다.

충북혈액원은 지난달 21~22일 이틀간 도내 헌혈의집 5곳에서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하루 평균 대비 약 7.5배 급증한 수치를 기록했다.

두쫀쿠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알아야 할 '숨겨진 비밀'이 있다. 불편한 진실이다.

먼저 과식이나 심혈관 질환을 유도할 수도 있는 만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두쫀쿠는 단순 당(Simple Sugar)과 포화지방(Saturated Fat)이 동시에 고밀도로 농축된 형태의 음식이다.

정제된 설탕과 마시멜로는 소화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섭취 직후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격히 올린다. 동시에 포함된 다량의 유지방과 튀김 기름은 소화 과정을 늦춰 고혈당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특성이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에 휴식 없는 과도한 노동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고 경고한다.

더불어 혈관 벽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키우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한다.

비위생적인 부분도 논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두쫀쿠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이 총 19건 보고됐다.

올해 들어서는 한 달 동안에만 신고 11건이 보고됐다.

위생 관리 신고 사유로는 '카페에서 제품을 구매해보니 곰팡이인지 카카오 가루인지 구분이 안 됨', '카페에서 제품을 먹고 식중독 증상이 있음', '행사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해 먹었는데 손톱 크기 이물이 보임' 등이 있다.

두쫀쿠가 위생 사각지대에 놓이자 충북도가 집중 점검에 나섰다.

11개 시군과 함께하는 점검 대상은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조리점, 배달음식점,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등 182개소다. 주요 점검 항목은 △무등록(무신고) 제조·판매 △소비기한 경과 제품 사용·판매 △냉장·냉동 보관 온도 기준 준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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