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 “대구·경북 통합은 생존 전략⋯게임의 룰 바꿔야 도시가 산다”

장은희 기자 2026. 2. 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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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미래를 묻다··· 대구시장 출마자 릴레이 인터뷰
주호영 국회부의장.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은 지난6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구에는 관리형 시장이 아니라 판을 바꿀 구원투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선 국회의원에다 국회부의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그가 왜 대구시장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는 “직급을 낮추는 선택이 아니라, 대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특히 “지금은 시·도지사를 잘하려면 행정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그 지역에 필요한 법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진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원·제주 특별자치도법, 부산 국제도시 관련 법률 등을 언급하며 “광역단체의 경쟁력은 결국 법과 제도에서 갈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호영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6선 의원에다 국회부의장까지 겸직하고 있는 사람이 왜 굳이 대구시장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는 지금 대구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고 본다. 청년들은 일자리 때문에 떠나고, 산업은 늙어가고, 도시는 활력을 잃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대구를 바꿀 수 없다. 중앙정부와 정면으로 협상해 기업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 즉 게임의 규칙 자체를 바꿔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 TK신공항 같은 사안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인구가 줄고 경제 지표가 나빠지는 상황인데, 더 이상 이렇게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저는 국회에서 세월호·이태원 참사 수습, 공무원연금·국민연금 개정 등 실제로 국회가 작동하는 성과를 만들어 본 사람이다. 제 모든 경험을 대구에 쏟아부어 판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본인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대구시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대구의 몫을 관철해야 하는 최전선 정치가의 자리다. 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협상력을 보여온 사람이다. 그동안 대구시민은 시장선거에서 ‘예산 더 가져오겠다’, ‘기업 유치하겠다’는 말을 수십 년 들었다. 그런데 20년 동안 제대로 유치된 대기업 공장이 있나. 예산이 연 11조 7000억 원인데, 500억, 1000억 더 가져온다고 이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 시장 개인기로 기업 한두 개 데려오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저는 기업이 제 발로 오게 만드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겠다는 점에서 접근부터 다르다. 지금 대구에는 관리형 시장이 아니라 구조 전환을 이끌 구원투수가 필요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과 초대 특별시장 적임자론의 근거는.
△행정통합은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대구는 더 이상 확장할 공간이 없고, 경북은 소멸 위험 시·군 20곳 중 8곳이 포함돼 있다.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이 아니라 생활권·경제권을 키우고, 중앙 권한을 내려받아 산업 구조를 다시 짜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저는 ‘선통합 후보완’을 주장해 왔다. 문이 열려 있을 때 들어가야 한다. 외부적으로도 전남·광주, 충남·대전이 먼저 통합하면 각각 20조 원씩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에 놓치면 최소 4년은 뒤처진다. 무등산과 팔공산 국립공원 사례처럼, 늦으면 그 사이 돈과 기회는 다른 지역으로 간다. 통합 이후에는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중앙과 대등하게 협상해 약속한 권한과 재정을 끝까지 받아낼 정치력이 필요하다. 불이익을 받는 지역이 없도록 조정하고, 특히 경북 낙후 지역의 발전 방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저는 대구에서 의원 활동을 했지만 고향은 경북이고, 경북 20개 시·군 중 8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원내대표를 세 차례 맡으며 쌓은 정치적 경륜과 결과가 있다. 대구와 경북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한다.

-여대야소 국회 구도에서 ‘게임의 룰 변경’이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지방 소멸을 막고,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대통령도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지원하겠다고 했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저는 야당 소속이지만 원내대표로 여러 차례 협상을 해봤다. 명분과 논리, 실익을 갖추면 길은 열린다. 시장이 된다면 통합, 세제 혜택, 규제 특례, 재정 지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정부와 국회를 동시에 설득하겠다. 눈치 보며 지원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협상을 해 법과 제도로 보장받겠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거 출마로 지역 현안 대응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구의 구조 전환이 걸린 분기점이다. 누가 중앙과 담판을 지어 실익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저는 입법과 예산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직접 책임지는 자리로 가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또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를 넘어 대구 전체를 고민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몇 달의 선거 기간으로 국회가 약해진다고 보는 건 과장이다. 대구가 그동안 늦어진 이유 중 하나는 경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TK신공항, 취수원 이전, 지역 경제 침체 해법은.
△세 축으로 본다. 도시 기반, 경제 엔진, 제도 엔진이다. TK신공항은 국가적 성격의 사업인 만큼 국가 책임 중심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 문제를 최초로 그렇게 주장한 사람이 나다. 취수원 문제는 강변 여과수, 하천 복류수 등 대안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빠르게 결론을 내야 한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임기 초에 정리하겠다. 경제 침체의 해법은 재산업화다. 수성알파시티를 AI·소프트웨어 거점으로 키우고, 제조 기반과 결합해 로봇과 피지컬 AI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

-핵심 공약 3가지를 꼽는다면.
△현재 대구는 인구가 매년 1만 명씩 빠지고, 경제 지표는 악화되는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 첫째 공약은 권한과 실익이 보장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완성이다. 행정통합은 여당인 민주당 역시 당론으로 발의한 사안인 만큼, TF 구성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결론을 내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안에는 북부 지역 발전 대책을 함께 마련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고 본다. 이미 경북도의회에서 통합안이 통과된 만큼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통합 이후 불이익을 받는 지역이 없도록, 특히 북부 낙후 지역을 위한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초대 특별시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둘째, AI·로봇 중심의 대구 재산업화다. AI·자동차 부품산업의 로봇 산업단지 재편, 대구-경산 대학권을 연계한 산업 플랫폼 구축, 수성 AX 혁신도시의 확대 등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는 세제와 규제의 게임의 룰을 바꿔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로 평택·아산·천안·원주에는 기업이 가지만, 추풍령 이남으로는 오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법인세·소득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입지 선택의 룰을 바꿔야 한다. 이 세 가지로 대구의 체질과 자부심을 반드시 되살리겠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주요 약력
△울진 남부초, 대구 경상중(22회), 능인고(34회) 졸업 △영남대 법과대학 학사, 법학 석·박사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제14기 사법연수원 수료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초대 바른정당 원내대표 △제2대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초대 국민의힘 원내대표 △제17·18·19·20·21·22대 국회의원 △제22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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