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차림 미군 수뇌부 등장…트럼프식 외교 압박
전통 외교 관행과 다른 행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장에 해군 정복을 입은 미군 4성 장군이 등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협상에는 정장 차림의 양국 대표단 사이로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쿠퍼 사령관은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미군 합동 전력을 지휘하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있을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앞서 지난 4∼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는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이 참여해 우크라이나 측과 긴밀히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국방·외교 정책 분석가는 "중부사령관을 협상장에 포함시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핵과 미사일 등 군사적 사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쿠퍼 사령관은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군 지휘관의 참여는 군사적 전문성 제공과 동시에 암묵적 압박 효과를 갖는다"며 "협상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반면 현역 군 지휘관을 외교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에 대해 외교관 경시와 군 의존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냉전 시기에도 군 장성들이 군비 통제 협상에 참여했던 전례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