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학생독립운동, 현대무용으로 전국 무대 오른다
지역예술단체 2년 연속 선정
국비 포함 2억5천만원 확보
지역 대표 공연 콘텐츠 구현

전라남도 나주시가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창작 공연을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전국에 선보이고 있다.
8일 나주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 공모에서 지역 예술단체 비상무용단이 2025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 나주시는 전라남도 지역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은 무용, 연극, 음악, 전통예술 등 순수예술 분야 전문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국가 공모사업이다.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공연예술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공모에는 전국 62개 지자체, 102개 예술단체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1개 단체가 최종 선정됐다. 이 중 비상무용단을 포함한 11개 단체만이 2년 연속 선정이라는 성과를 냈다.
나주시는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국비 1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해당 예산을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수준 높은 창작 공연 제작과 안정적인 무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상무용단은 동신대학교 공연예술무용학과 박종임 교수가 이끄는 지역 예술단체로, 지난 2007년 창단 이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무용 언어로 풀어내는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16회 광주무용제 우수상, 제18회 광주무용제 대상과 전국무용제 금상, 제28회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을 통해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에는 삼국시대 앙암바위 전설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 'K-풍류 나주의 전설 청명'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역 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나주 시민과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고, 지역 서사의 공연예술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제작되는 창작 무용극 '댕기머리'는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나주에 주목한 작품이다. 단정한 한 소녀의 댕기머리를 둘러싼 사건을 출발점으로, 나주학생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과 그 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작품은 학생들의 저항과 연대, 시대적 울림을 현대무용의 신체 언어와 무대 미학으로 재창조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나주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역사·문화 기반 공연 콘텐츠를 시민과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이를 지역대표 문화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정기 공연과 외부 초청 공연을 통해 전국 무대 진출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자산이 수준 높은 공연예술로 재탄생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