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2026 여행 트렌드...오로지 ‘나’라는 주체에 집중하는 여행

2026. 2.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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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행 플랫폼과 트렌드 전문가들은 이제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해진 것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이제 나를 위한 여행에 집중할 때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나투어는 지난해 12월 22일, 2026년 여행 트렌드의 키워드로 ‘모멘텀(M.O.M.E.N.T.U.M.)’을 제시했다. 이건 ‘의식적 가치 소비(Mindful Value)’ ‘자연 속 생명력 회복(Organic Vitality)’ ‘AI, 여행의 동반자(My AI Companion)’ ‘기분이 좋아지는 소비(Exciting Feeling)’ ‘취향 기반의 나다운 여행(Navigating Personal Taste)’ ‘여행에서의 새로운 만남(Traveling with New People)’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여행(Unique Storytelling)’ ‘순간을 붙잡는 즉흥 여행(Moment Seizing)’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국 항저우 플라이주(FlyZoo) 호텔에서는 로봇이 서빙을 담당한다(사진 호텔스닷컴).
AI에 기반한 여행 경험의 확산

이중 가장 먼저 눈여겨보아야 할 트렌드는 (「시티라이프」1013호 ‘2026 병오년 ‘붉은 말의 해’ 특집②…적토마처럼 ‘자신 있게 나아가는’ 한 해를 기원하다‘ (아래 링크 참고))에서 밝혔던 것처럼 ‘AI에 기반한 여행 경험’이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일상 생활에서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의 AI들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우리 집에서도 7살난 아들이 궁금한 게 있으면 “엄마, 챗GPT에게 이거 좀 물어봐 줘”라고 할 정도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수 있다.

프랑스 생프리에 있는 유럽 최초의 완전 디지털 호텔 캄파니르 스마트 린 에스트 (사진 호텔스닷컴)
가장 쉽게 AI가 나의 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일정 수립이다. 당신이 만일 뉴욕에 있다면, 그날 자신이 있는 위치를 기반으로 이런저런 목적지들을 명령어로 AI에게 입력해보기 바란다. 놀랍도록 상세한 여행 일정표가 당신에게 제시될 것이다.

“잘 나오겠어?”라며 의심을 표하는 이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러나 AI가 짜주는 일정표는 의외로 상세하고, 정확하다. 그러니 AI를 ‘트립 버틀러(여행 집사)’라고 불렀던 2026 한국관광공사의 트렌드 분석 리포트처럼, AI가 과거의 여행 가이드보다 현재 세대의 취향에 더 적합한 가이드가 될 수도 있단 얘기다.

‘책임 있는 여행’과 웰니스의 가치 & 확장되는 직항 노선

눈여겨보아야 할 또 하나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우리가 여행하는 곳의 환경과 그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여행’과 관련된 것이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국내 여러 도시 및 소도시 지역들이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꼭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도시 여행을 목표로 하기도 하고, 모두가 가는 베트남에서도 조금 덜 알려진 의외의 지역으로 가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런 여행자들의 마음 속에는 지역 생산물, 로컬 기념품을 소비함으로써 그 지역에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게 바로 여행지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책임 여행의 핵심 근간이다.

언제나 그렇듯 ‘웰니스 여행’도 스테디셀러 트렌드 키워드다. 일반적인 여행이 관광지를 둘러보고, 맛난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었던 것에 반해 웰니스를 목적으로 한 여행은 조금 다르다. 럭셔리 리조트를 중심으로 웰니스가 굉장히 강조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 나트랑이나 푸꾸옥에 가더라도 그곳 리조트 내에서의 휴식, 운동,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을 재충전하려는 여행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환경과 로컬 자원을 활용하는 웰니스 시장의 많은 부분은 ‘책임감 있는 여행’과 연계된 부분이 크다. 웰니스 여행 시장의 가격은 일반 여행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많지만 분명 이쪽에의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AI 기반 여행, 웰니스 여행 등이 확산됨에 따라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변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여행 방식 자체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단 이동과 체류 방식이 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많은 항공사들이 장거리 직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로맨타지(romance+fantasy) 휴양지’도 개인화된 트렌드를 보여준다(사진 부킹닷컴).
예를 들어 베트남항공조차도 호치민에서 코펜하겐으로의 직항 노선이 최근 생겼다. 국내 항공사도 점차 직항 노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만일 직항으로 14시간 거리를 경유해서 21시간 만에 간다고 했을 때 항공권 가격에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직항을 고려하는 게 상식이다. 이러한 직항 노선의 확장은 ‘세계와 나의 거리가 가깝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역사적 경험(Salvaged Stays)’과 개인 맞춤형 여행

체류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다. 이제 여행자들은 ‘내게 맞는 호텔 룸’을 원한다. 예전에는 가격에 맞는 방을 찾고 그곳의 환경에 나를 적응시켜야만 했다. 오늘날의 여행자는 가성비 속에서 취향에 맞는 방을 찾아낸다. ‘호텔 호핑(Hotel Hopping)’이라는 용어도 새로 생겨났다. 패키지 투어에서 배를 타고 섬을 둘러보는 걸 호핑 투어라고 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키워드다.

2026년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열린 로드트립’은 AI에 의해 좀더 확장됐다. 여정에서 메이트를 만나거나 루트를 함께 짜고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할 때 AI는 많은 도움을 준다(사진 호텔스닷컴).
여러 호텔을 취향과 동선에 맞게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서 기원했다. 이제 여행객들은 같은 도시 안에 있더라도 다양한 숙소를 경험하기 위해 여러 호텔로 옮겨 다닌다. 사실 클래식한 여행 스타일에서 이 같은 이동은 굉장히 번거로운 행위다. 그러나 요즘 세대의 여행자는 그걸 수고로이 느끼지 않는다. 이왕 이 도시에 여행 온 바, 비싼 호텔, 좋은 호텔, 가성비 좋은 호텔, 조식이 좋은 호텔 등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러 호텔을 경험하려 한다.

여행지 숙소 트렌드 중 또 눈에 띄는 건 바로 ‘살바지드 스테이(Salvaged Stays)’다. 이는 역사적 건축물이나 오래된 공간을 리모델링해 호텔 또는 숙소로 재탄생시킨 곳에서의 숙박 경험을 의미한다. 파리, 로마 등에서도 어떤 귀족 소유의 건물을 호텔로 변모시키기도 하고, 미국 뉴욕의 경우는 항공사 정비 창고를 호텔로 변화시켜 많은 인기를 끈 곳도 있다.

‘비포 선라이즈’ 개봉 30주년 기념 영화 촬영지 투어를 선보인 비엔나관광청 © ienTourismus_Paul Bauer
현지 마트에서 식자재나 특산물을 사는 ‘마트 어택’이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행지에서 현지 마트를 집중적으로 탐방하며 식문화와 생활을 체험하는 마트 어택은 관광 명소 대신 슈퍼마켓을 둘러보며 로컬 간식, 식재료, 생활용품을 직접 구매하고 현지인의 일상을 가까이 느끼는 방식이다. 지역 시장, 마트 등에서 장을 보고, 간식을 사고, 기념품을 획득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여만추’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처럼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만남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제 여행자들은 모두가 경험하는 것 이외에 자신만의 경험을 축적하길 희망하는 추세다. 이런 키워드 이외에도 책, 영화 등에 초점을 맞춘 여행도 인기다. 일례로 최근 나의 지인은 일본 드라마 ‘핫스팟’ 촬영지였던, 후지산이 아름답게 보이는 소도시 후지요시다로 여행을 떠났다. 이런 개인의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이 인기라는 직접적 사례다.

손흥민 축구, 프린지 페스티벌 보러 영국 간다

숙박 애플리케이션 에어비앤비도 여행 트렌드 예측을 내놨다. 이들이 강조하는 건 바로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의 방식이다. Z세대에게 앞서 말한 큰 범주의 여행 트렌드는 경제적 측면에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1~2박짜리 번개 해외 여행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한다. 이에 따라 뮤직 페스티벌, 파티, 도시 문화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초단기 여행이 인기다.

에어비앤비는 이런 초단기 여행과 합쳐진 것이 바로 ‘목적형 여행’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축구 경기, 이정후의 야구 게임이 목적인 미국 여행, 또는 일본 후지록페스티벌,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관람을 목표로 하는 해외 여행 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2026년 여행 트렌드들의 귀결점은 바로 ‘나’다. 내가 한 선택과 행동이 내 모든 분야의 여행과 접점을 형성하고, 일종의 소비 형태로 확장된다는 이야기다.”

한정된 시간에, 최대의 경험=목적형 여행

많은 데이터를 취합하여 알려주는 AI에게 여행 트렌드를 물어도 유사한 키워드들이 제시되고 있음을 볼 때, 2026년 여행에서 가장 핵심은 역시 ‘나’라는 주체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 여행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요소다. ‘나’에게 집중하는 여행이 완전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병오년 새해의 여행 계획을 수립할 때는 온전히 당신을 위한 여행에 집중해보길 바란다.

[ 이주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일러스트·사진 픽사베이, 게티이미지뱅크,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6호(26.02.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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