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선거라도 하나" 쓸쓸한 日투표소…정치무관심에 대설 악재

김지완 기자 2026. 2. 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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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한 신임 평가 성격인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 8일 도쿄 시내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는 폭설이 내렸다.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투표 분위기도 더 달아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실제로 이날 도쿄 시내의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고 전국 평균 투표율도 직전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 때보다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도쿄 중심지에 위치한 신주쿠구 구청 제1분청사에 차려진 중의원 선거 투표소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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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3㎝ 눈 예고…오전 11시 투표율, 지난 총선 밑돌아
텅빈 투표소에 "눈 때문인지 사람 없어…이것이 현실" 자조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구청 제1분청사에 차려진 중의원 선거 투표소. 2026.02.08/뉴스1ⓒ News1 김지완 기자

(도쿄=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한 신임 평가 성격인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 8일 도쿄 시내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는 폭설이 내렸다.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투표 분위기도 더 달아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실제로 이날 도쿄 시내의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고 전국 평균 투표율도 직전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 때보다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도쿄 중심지에 위치한 신주쿠구 구청 제1분청사에 차려진 중의원 선거 투표소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뜸했다. 눈을 피하러 온 사람 외에 투표하러 온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년 남성은 "나는 투표를 하러 왔으나 (눈 때문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판세에 대해 "선거가 전혀 흥행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텅 빈 투표소 안을 가리키며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출신으로 도쿄에 살고 있는 사토(50)는 투표하러 온 것이 맞으나 "장소를 헷갈렸다"며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한 젊은 여성은 투표소를 지나가면서 "선거라도 하나 보네"라며 딸을 데리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인근의 오쿠보 초등학교의 투표소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곳에는 20분간 투표하러 온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인적이 더 드물었다.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의 한 거리에 설치된 중의원 선거 후보자 포스터 게시판에 눈이 쌓인 모습. 2026.02.08/뉴스1ⓒ News1 김지완 기자

교도통신에 따르면 총무성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이 전국 평균 7.17%를 기록해 지난 2024년 중의원 선거보다 3.26%P 낮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소가 비교적 한산하고 투표율이 소폭 낮아진 것은 일본 사회 특유의 정치 무관심에 더해 기상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8일은 일본 기상청이 예고한 대설 기간의 정점이다. 기상청은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도쿄 23개 구 전체에서 3㎝의 적설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쿄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동해와 인접한 호쿠리쿠 지방에서는 80㎝, 오사카와 교토 등을 포함한 긴키 지방에서는 70㎝, 혼슈 서부의 주고쿠 지방에서는 60㎝, 도호쿠와 도카이 지방에서는 50㎝의 적설량이 예고됐다.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신주쿠 스포츠센터에 설치된 중의원 선거 투표소. 2026.02.08/뉴스1ⓒ News1 김지완 기자

다만 신주쿠 스포츠센터에 설치된 투표소는 비교적 많은 유권자가 찾았다. 이곳을 찾는 유권자는 노년의 부부부터 아이들을 데려오는 가족 등 다양했다.

한 노부부는 "정당은 자민당을 찍는다"면서도 이 선거구에 출마한 개별 후보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오모리현 출신으로 현재 도쿄에 사는 다카하시(34)도 여자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눈 때문에 투표소에 오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국가니까 될 수 있는 대로 투표하러 온다"고 말했다.

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될 대로 될 것"이라면서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선거 후 세금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중의원 선거가 열리는8일 한 여성이 도쿄의 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다. 2026.02.08 ⓒ 로이터=뉴스1

한편 이날 투표는 일본 전국 각지에서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오후 8시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최종 결과는 9일 자정을 넘겨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자민당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233석) 확보가 유력시되며,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합칠 경우 중의원 전체 의석(465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개헌선(310석)'까지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지난해 자민당과의 연립 정권에서 이탈한 공명당이 연합해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의 예상 의석은 100석 미만으로, 공시 전 의석(167석)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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