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덮친 제주...공항 체류객 1만여명, 빙판길 낙상-교통사고 잇따라
한라산 21cm 훌쩍 넘는 폭설… 1100도로 등 산간도로 전면 통제

주말 사이 제주를 강타한 강풍과 폭설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오전 한때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는 오전 11시를 기해 운영을 재개했으나 체류객이 속출했고, 지역 곳곳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8일 낮 12시 기준으로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산지와 남부중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1cm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의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1.5cm, 사제비 18.7cm, 삼각봉 15.2cm 등 산간 지역에 집중됐다. 중산간인 가시리 10.5cm, 송당 9.9cm, 산천단 9.3cm의 눈이 쌓였고, 해안가에도 표선 7.4cm, 성산 7.1cm, 남원 5.9cm, 성산 5.7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도 해안에는 낮부터 눈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겠으나, 제주도산지·중산간·동부를 중심으로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1cm 안팎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실제 이날 오전 중 제주 곳곳에서는 눈길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기상 악화와 관련한 총 2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낙상사고가 12건에 달해 응급처치 후 병원 이송이 이뤄졌고, 오전 11시 33분께 제주시 건입동에서는 차량 미끄러짐 사고로 도로 정체가 빚어졌다.
낮 12시 12분께는 제주시 화북동에서 태양열 판넬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12시 15분께 애월읍에서는 지붕의 판넬이 추락하는 사고로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1시 기준으로 1100도로와 5.16도로, 비자림로, 명림로는 전 구간이 통제됐고, 번영로와 첨단로, 애조로 등은 월동장구(체인)를 착용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막혀있던 하늘길은 다시 뚫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부는 제주국제공항의 제설 작업과 미끄럼 측정 등을 마치고 이날 오전 11시부로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활주로 개방 직후인 오전 11시 16분, 마카오에서 출발한 티웨이항공 TW650편(탑승객 165명)이 처음으로 착륙하며 운항을 재개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당초 운항될 예정이었던 477편 중 국내선 163편(도착 86편, 출발 77편)이 결항됐다. 지연 사례도 국내선 7편·국제선 5편으로 집계됐고, 국제선 5편은 김포나 김해로 회항했다. 갑작스런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은 1만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오전 10시 제주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대설·한파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제주공항을 긴급 방문해 대설로 인한 항공편 결항 상황과 체류객 지원 대책, 제설작업 등을 점검했다.
제주도는 체류객 발생 예방을 위해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각 항공사 등과 협업해 결항과 지연 항공편 예매자에 사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각 기관간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중이다.
오 지사는 "기상 악화로 발이 묶인 여객들의 불안이 클 것"이라며 "결항 항공기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을 수시로 안내하고, 공항공사·항공사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