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계열사 15개’ 로 경영권 방어한 김준기 DB 회장 공정위에 덜미

신지수 2026. 2.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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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40위 DB그룹의 김준기 창업회장이 계열사 15개 존재를 숨긴 채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쓴 정황이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DB그룹은 동곡사회복지재단과 그 아래 15개 회사를 1999년 계열에서 제외시킨 뒤, 지금까지 대기업 집단 계열사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그 이후에도 이 회사들에 대한 실질적 경영권을 갖고, 이들이 DB하이텍 등 DB그룹 계열사를 지원하도록 한 것으로 공정위가 결론 냈습니다.

위장 계열사들은 DB캐피탈 등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자신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을 DB하이텍에서 매수해 DB하이텍 재무개선에 도움을 주거나, 그룹의 DB하이텍 지배를 유지하는데도 동원됐습니다.

2022년 초 지배회사인 'DB 아이앤씨'가 자금 문제로 DB하이텍 회사 지분 약 1%를 내놓는 걸 검토하자, 위장계열사 두 곳이 나서서 지분 1.1%를 사들였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2021년 김 회장에게 현금 220억 원을 빌려줬고, 1년 뒤 돌려받고서는 그 돈으로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위장계열사 대표로 DB그룹 계열사 임원을 지냈던 이들이 가기도 했고, 사무실을 DB그룹 계열사 건물에 두기도 했습니다.

또, 내부 조직도에는 위장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사회복지재단을 포함시켰는데, 관계사에 배포할 때는 삭제하라고 표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위장계열사는 모두 15곳입니다.

공정위는 시효 문제로 2021년부터 5년간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 허위 제출 행위를 고발했지만, 공정위가 확인한 실제 위장계열사 은닉 기간은 2010년 이후부터로 최소 15년 이상입니다.

공정위는 "고의성이 있고, 대기업 집단 시책 근간을 훼손하는 정도가 매우 커,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DB그룹 측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사의 입장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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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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