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압박 통했나… 서울 매물 나흘 만에 1000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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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이 나흘 만에 1,000건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집을 안 팔면 손해를 볼 것"이라고 압박한 가운데 매물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형국이다.
이 대통령이 세제를 언급하며 다주택자를 압박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과 비교하면 매물 증가율은 6.1%(3,484건)로 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매물과 집값, 거래량을 더 오래 살펴야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놨는지 판가름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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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거래량은 큰 변화 없어
매도자-매수자 눈치 싸움 형세

서울 아파트 매물이 나흘 만에 1,000건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집을 안 팔면 손해를 볼 것"이라고 압박한 가운데 매물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형국이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포함) 매물은 4일 5만9,021건에서 이날 6만141건으로 1.8% 늘었다. 자치구별 증가율은 성동구(5.9%) 마포구(5.7%) 종로·광진구(5.2%) 송파구(4.7%)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른바 '한강 벨트(한강변)'로 다주택자와 투자자들이 주택을 많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이 대통령이 세제를 언급하며 다주택자를 압박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과 비교하면 매물 증가율은 6.1%(3,484건)로 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매물이 많이 늘어난 지역이 세종(2%)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매물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송파구(21.6%) 성동구(19.6%) 광진구(13.9%) 서초구(12.5%) 강동구(10.2%) 강남구(10.1%) 등 인기 주거지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집값과 거래량이 크게 변동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 주(2일 기준)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27%를 기록해 전주(0.31%)보다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마지막 주(0.21%)보다는 높았다. 서울시가 집계한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7,234건에서 12월 8,889건으로 늘었다가 이날 기준 올해 1월은 7,394건을 기록하고 있다. 1월 물량은 계약 신고 기한이 한참 남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눈치 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매물이 매일 조금씩 늘었지만 1년 전(8만7,626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31% 적은 수준이다. 2024년 같은 날(7만7,653건)보다도 23% 적다.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매물과 집값, 거래량을 더 오래 살펴야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놨는지 판가름이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때리기'가 주택 공급 전 시간을 벌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1·29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6만 호 착공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입주까지 빨라도 5, 6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도로 유도해 집값을 묶어 두려 한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일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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