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 울릉군 문화 행정, 겨울 축제 ‘파행’ 자초

김석현 기자 2026. 2. 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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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내걸었던 겨울 축제가 행정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 부족으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반토막 났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인 청년 소상공인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축제 규모가 3분의 1 토막으로 쪼그라들자, 군의회를 중심으로 집행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울릉군의회와 지역 사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울릉군청 문화체육과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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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소통 안 해 발생한 ‘인재’… 청년, 소상공인 갈등 끝에 불참 선언
사업비·기간 대폭 축소에 ‘누더기 행정’ 비판, 군의회 행정 감시망 가동
제291회 울릉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재원 문화체육과장이 군정 주요업무를 한 뒤, 군의원들의 날선 질의를 받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내걸었던 겨울 축제가 행정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 부족으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반토막 났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인 청년 소상공인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축제 규모가 3분의 1 토막으로 쪼그라들자, 군의회를 중심으로 집행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울릉군의회와 지역 사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울릉군청 문화체육과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었다. 당초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은 전임 부서 관계자들과 TF를 구성해 축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신임 과장이 부임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군청 측이 사업 계획서 제출과 참가비 10만 원 납부를 종용하는 등 관료 중심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갈등이 촉발된 것이다.

소상공인협회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군수 면담까지 신청하며 중재를 시도했으나, 실무 부서장의 완강한 태도에 결국 축제 참가 포기를 선언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갑질' 행정으로 지역 경제의 기틀인 청년들이 쫓겨난 꼴"이라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적극 소통으로 소상공인과 갈등 해결은 커녕, 홍보에만 혈안인 울릉군. 보도자료로 뿌려진 급조된 포스터가 군의 '불통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울릉군 제공

상황이 악화되자 울릉군은 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당초 2억 5천만 원이었던 사업비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9일간 예정됐던 행사 기간도 3일로 단축됐다. 축제 명칭 또한 '울릉 스노우 페스티벌'에서 '2026 울릉 윈터 문화여행'으로 급히 변경되는 등 '급조된 행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를 두고 청년 소상공인 등은 "예산 집행의 일관성과 목적성을 모두 상실한 누더기 행정의 표본"이라며 "결국 애꿎은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군의회 역시 이번 사태를 '소통 실종이 빚어낸 참사'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상식 의장은 "겨울철 여객선 운임 지원 등으로 관광객 유입의 기틀을 마련한 시점에 행정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실무 책임자가 현장에서 갈등을 풀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공경식 의원은 "행정의 연속성 상실은 군정 신뢰 추락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으며, 최경환 의원은 전문가 조직인 관광문화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홍성근 의원 또한 "막대한 예산 사업이 왜 시작부터 강압적 행정으로 비쳤는지 의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최재원 문화체육과장은 "부서장으로서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발생한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남은 예산을 올해 말 다른 축제를 기획해 투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행정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예산 끼워 맞추기식'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석현 기자 ssky273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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