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장롱 속 그 카메라 줘봐”…제니·수지도 푹 빠진 ‘디놀’ 뭐길래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2. 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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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최신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20여 년 전 유행했던 구형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가 부활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디카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노는 이른바 '디놀(디카+놀이)' 문화가 확산하면서다.

'디놀'은 2023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열풍 당시 파생된 '농놀(농구 놀이)'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노는 행위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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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화소 시대에 ‘2백만’ 찾는 역설
‘손맛’과 ‘불완전함’이 주는 빈티지 감성
장롱 속 ‘유물’이 힙한 아이템 떠올라
세대간 공감의 매개체 되기도
[제니 인스타 캡처]
초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최신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20여 년 전 유행했던 구형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가 부활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디카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노는 이른바 ‘디놀(디카+놀이)’ 문화가 확산하면서다.
“함께 출사 갈 ‘디친’ 구해요”…새로운 놀이 문화 ‘디놀’
8일 업계 및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최근 엑스(X·구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디놀’ 멤버를 모집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디놀’은 2023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열풍 당시 파생된 ‘농놀(농구 놀이)’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노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만난 ‘디친(디카 친구)’과 함께 출사를 나가거나 카페에 모여 각자의 디카를 한데 모아놓고 찍는 ‘떼샷’을 인증하며 소속감을 공유한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폰17과 갤럭시S25 등 최신 스마트폰이 5000만 화소에 육박하는 초고화질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이들이 찾는 디카는 200만~1000만 화소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MZ세대는 바로 이 ‘낮은 스펙’에 열광한다. 선명하고 매끄러운 고화질 사진 대신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색감이 바랜 듯한 저화질 사진이 별도의 보정 없이도 ‘힙(Hip)’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대신 투박한 물리 버튼을 눌러 촬영하는 ‘손맛’ 또한 인기 요인이다.

[수지 인스타 캡처]
디카 열풍은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희소성 있는 모델이나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 제품이 10만원대 후반에서 최대 40만원대까지 거래되며 출시 당시 출고가를 웃도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는 2만~5만원대의 저가형 토이카메라가 ‘가성비 입문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다꾸)처럼 카메라 본체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스트랩을 다는 ‘디꾸(디카 꾸미기)’ 문화도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유행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부모 세대가 2000년대 초반 사용하다 서랍 속에 방치했던 ‘캐논 익서스’ 등의 구형 모델을 자녀들이 물려받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이 유행이라며 30년 된 디카를 찾아달라고 했다”, “버리지 않고 뒀던 디카가 자녀의 여행 필수템이 됐다”는 부모 세대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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