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회복 국면 진입…정유사 실적 회복 기대

박한나 2026. 2. 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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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유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제설비 축소에 따른 구조적 마진 강세와 유가 안정 전망이 맞물리며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반등 이후 올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정제마진 강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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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정제마진 배럴당 11달러에서 회복세
사우디 OSP, 인하 기조에 5년 만 최저수준
“유가 반등시 재고평가손실 일부 환입”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정제마진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유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제설비 축소에 따른 구조적 마진 강세와 유가 안정 전망이 맞물리며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반등 이후 올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구매 비용과 정제·운송비 등을 뺀 값으로, 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작년 11월 배럴당 20달러까지 치솟았던 복합 정제마은 연말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11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다.

정제마진 반등에는 지정학적 변수와 공급 차질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이란산 원유 제재로 해당 물량을 활용하던 중국 소규모 정제시설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됐고,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며 아시아 시장 내 공급 압력 완화 기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지속과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우려, 미국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이번 정제마진 강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정제설비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원유 공급이 충분하더라도 이를 처리할 정제 능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에너지기업 필립스66의 로스앤젤레스(LA) 정제설비 폐쇄 결정과 발레로에너지의 캘리포니아주 베니시아 정유공장 단계적 폐쇄가 추진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쉘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정제설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원가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정책도 국내 정유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아시아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공식판매가격(OSP)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는 이달 아시아향 주력 유종인 ‘아랍 라이트’ 3월물 OSP를 오만·두바이유 평균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인하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누적 평균 배럴당 국내 복합정제마진은 8.3달러로 전망한다”며 “올해 연평균으로도 과거 평균치(2010~2021년 5.6달러)를 상회하는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며, 배럴당 OSP는 작년 11월 2.2달러에서 올해 2월 0.3달러로 큰 폭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유가 가격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 하락은 재고평가손실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2달러로, 1년 전보다 11달러 이상 낮아졌고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에 각각 1167억원, 87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안정되거나 완만하게 반등할 경우 지난해 인식했던 재고평가손실의 일부가 환입되면서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산유국들의 공급 조절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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