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강, 상반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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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한반도는 보름 넘게 '냉동고'에 갇혔다.
강북구 미아가압장에는 동파된 수도계량기들이 흉물스럽게 쌓였다.
서울시 한파특보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1월23일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지역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가 115건이나 발생했다.
부서진 얼음 조각과 한강의 물길은, 한파 속에서도 일상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분투를 소리 없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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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한반도는 보름 넘게 ‘냉동고’에 갇혔다. 기상청은 서울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를 교차 발령하며 긴급 재난 문자를 쏟아냈다. 절정이었던 1월2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유속이 느린 한강 상류 지역은 가장자리부터 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광진교 주변은 강 전체가 거대한 빙판으로 변모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기온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냉기는 서민의 삶에 먼저 영향을 미친다. 강북구 미아가압장에는 동파된 수도계량기들이 흉물스럽게 쌓였다. 서울시 한파특보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1월23일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지역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가 115건이나 발생했다.
겨울 추위는 누군가에게는 견뎌야 할 시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다려온 시간이기도 하다. 한강 얼음 위에서 일상을 보내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졌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의 얼어붙은 북한강 위에서 ‘빙박’을 즐기려는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군락을 이루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는 누군가 보트를 타고 수로의 얼음을 깨려 애쓰고, 경기도 화성의 눈밭에 남겨진 하트 모양 발자국이 눈길을 끈다.
다시 한번, 2월2일 광진교 인근에서 119수난구조대원들이 강바닥까지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서 얼음과 사투를 벌이며 출동로를 확보하려 매일 얼음을 깬다. 강이 얼어붙어 배가 움직이지 못하면 비상 상황에서 시민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치기 때문이다. 부서진 얼음 조각과 한강의 물길은, 한파 속에서도 일상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분투를 소리 없이 증명하고 있다.
사진 김진수 선임기자·연합뉴스, 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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