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민당 압승했으면.." 다카이치 마지막 도쿄 유세현장

서혜진 2026. 2.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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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보러 온 인파로 인산인해
유세 현장 근처 음식점, 카페, 지하철 플랫폼까지 인파 가득
안전보장 강화, 고물가 대책 등 기대감 높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도쿄도 분쿄구 가스 이소가와 공원에서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혜진 도쿄특파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길 바란다. 국방 강화로 강한 일본이 되길 기대한다. 스파이 천국이 되선 안된다" (50대 일본 남성 자영업자)

일본 중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3시 경. 마지막 선거 유세일인 이날 도쿄도 분쿄구 가스가 이소가와 공원은 수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자민당 관계자들이 일일이 소지한 가방을 열어보고 금속 탐지기로 몸을 수색해 유세장에 입장하는데 수십분이 걸렸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직접 보겠다는 유권자들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정치 성향 및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를 기대했다.

50대 남성 자영업자는 "원래는 (중도 성향의) 공명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자민당을 선택했다. 100% 다카이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과 안보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이 남성은 "북한 해킹을 비롯해 외부 위협이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위구르처럼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일본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치바현에 거주하는 40대 회사원 부부도 다카이치 총리를 보기 위해 차로 1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왔다. 이들은 "(강경 보수 성향의) 일본보수당을 지지하지만 이번에는 다카이치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자민당이 과반수 넘는 의석을 차지해 다카이치가 원활하게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확장 재정 정책, 대중 강경 태도, 헌법 개정 추진, 안전 보장 강화 등을 언급했다.

특히 대중 정책과 관련해 "그동안 자민당이 중국과 유착관계가 있어서 비교적 중국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했었다. 부동산 투자도 특별한 규제가 없어 중국 자본이 대거 들어오는데 대해 불안을 느꼈다. 다카이치가 엄격하게 대응해줘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도쿄도 분쿄구 가스 이소가와 공원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 있다. 사진=서혜진 도쿄특파원
"정책·화법 분명해 호감" 유세 현장에 젊은 층 '북적'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반영하듯 현장에서도 젊은 유권자 비중이 상당했다.

삼삼 오오 모여 있는 20대 대학생들, 혼자 조용히 연설을 듣는 30대 직장인, 갓난아기를 안고 나온 신혼 부부도 눈에 띄었다. 40대 후반 여성은 "자민당 유세 현장이 이렇게 젊게 바뀐 건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도쿄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19세 여성 대학생은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이나 화법이 분명해 좋아한다"며 "정치와 정책은 잘 모른다. (다카이치가) 보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의 스즈키 하야토 자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카이치 총리가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자 사진을 찍으려는 손들이 일제히 올라왔다.

다카이치 총리가 분쿄구에 위치한 회사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국내에 제대로 투자하는 기업을 늘려야 한다. 국가가 한걸음 나서서 도와야 한다. 일본이 성장하고 일본에 부가 들어오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다카이치 내각의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라고 외치자 박수 갈채가 나왔다.

지난 7일 오후 6시에 자민당의 선거 유세가 시작된 도쿄도 스기나미구 아사가야역 남쪽 출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린 인파로 가득했다. 사진=서혜진 도쿄특파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도쿄도 스기나미구 아사가야역 남쪽 출구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이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자민당 소속 가도 히로코 중의원 후보의 손을 치켜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자민당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2층 음식점도, 지하철 플랫폼도 "다카이치 볼래" 인파 북적
다음 유세 현장으로 넘어갈수록 인파는 더욱 몰렸다. 오후 5시 경 도쿄도 스기나미구 아사가야역 남쪽 출구 유세 현장은 유세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데도 이미 지하철 개찰구부터 대기줄이 형성됐다. 밀고 밀리는 현장을 통제하느라 경찰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다카이치 총리를 보기 위해 역 건물 2층 음식점에 들어가거나 이마저도 자리가 없어 다시 지하철역 안으로 들아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플랫폼은 가득했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30대 주부는 "다카이치를 지지하기 때문에 자민당을 지지한다. 다카이치 총리 이전에는 정치에 흥미가 없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의 실행력이 맘에 든다고 밝힌 이 여성은 "가솔린세도 바로 낮추지 않았냐. 다카이치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후 7시 세타가야구 후타코타마가와 공원 현장을 마지막으로 선거 유세 일정을 마쳤다. 전통 중산층(분쿄구)부터 서민층(기타구), 젊은 문화층(스기나미구), 신중산 고소득층(세타가야구) 밀집 지역에서 세대·계층·라이프스타일을 넘나드는 확장형 유세를 펼치며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지난 7일 도쿄도 분쿄구 가스가 이소가와 공원에서 열린 자민당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나눠준 선거 홍보 전단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사진과 함께 '일본 열도를 강하고 풍요롭게(日本列島を 強く豊かに)'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서혜진 도쿄특파원

오늘(8일)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 투표는 오후 8시에 마감한다. 다만 폭설 등의 영향으로 전국 4만4642개 투표소 중 1만8537개(42%)에서 마감이 빨라질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일본해에서 경보급 폭설이 예상된다. 규슈와 서일본에서 동일본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일반적으로 중도층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투표율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중의원 선거에서 마지막으로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은 2009년 중의원 선거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난다.

전날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중의원 선거 사전투표(소선거구)에 2079만6327명이 참여했다. 이는 같은 기간 2024년 중의원 선거와 비교해 436만3881명(26.5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유권자 대비 사전투표 비율은 20.09%로 직전 선거 당시의 15.82%를 4.27%p 웃돌았다. 사전투표자 수는 전국 47개 모든 도도부현에서 이전 선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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