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 삼성의 하드웨어, 애플의 소프트웨어

안상희 기자 2026. 2. 8.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2025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20여 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 구도를 유지했다.

2024년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를 구동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먼저 내놨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은 애플보다 수익성 확보 여력이 크지 않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 20%, 삼성 19%’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2025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20여 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 구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한 성장 방식은 다르다. 삼성은 다양한 가격대와 폭넓은 제품 라인업, 하드웨어 기술 혁신을 통해 대중성과 기술 리더십을 추구했다. 삼성은 인공지능(AI)은 물론 폴더블, 대화면, 초슬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모두 애플보다 앞섰다.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디자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서두르지 않고 기술 완성도를 충분히 높이는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와 높은 마진을 유지했다.

AI 시대의 승자는 누가 될까. 언뜻 보면 앞서 나간 것은 삼성이다. 2024년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를 구동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먼저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을 최종 승자로 보는 이는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그 이상이다.

여기에 삼성과 애플의 고객은 온도 차가 있다. 아직까지 애플은 AI 기능이 부족해도 고객들의 충성도가 그 어느 브랜드보다 높다. 여전히 신제품이 나올 때면 매장 앞에 긴 줄이 연출된다. 중국에서 갤럭시는 밀려났지만 아이폰은 잘 팔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화웨이와 비보를 꺾고 중국 내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순위권에 없다. 삼성이 독자 OS(운영체제)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의 한계는 명확한 게 현실이다.

제품을 팔아도 이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2025년도 성과급을 연봉의 최대치인 50%로 나눠줬지만 안심할 수 없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올해는 더욱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은 애플보다 수익성 확보 여력이 크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워치, 맥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거두는 서비스 부문 매출이 아이폰 매출의 절반이다. 아이폰 가격을 올리지 않고 점유율만 확대해도 서비스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은 상황이 다르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적자까지 불가피하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수익은 구글 몫이다.

물론 애플도 AI 시대에 절박함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돌연 자체 AI 모델의 완성도가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구글과 손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기술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완성도와 감성을 사로잡는 기존의 전략을 AI에 적용하기에는 산업이 너무 빠르게 바뀌기 때문이다.

AI 패러다임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들이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분명한 것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서의 혁신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폰 그 자체를 쓰는 것에 대한 진화는 될 대로 이뤄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달 5일 전사 직원 모임에서 “AI를 통해 새로운 범주의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는 진화 속도가 하루하루 다르다. 메타, 오픈AI 등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어떤 형태의 기기든, 가격이 얼마든 고객에게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선보이는 게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때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한 왕년의 거인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실패하며 주저앉았다. 역사는 반복된다. 과감하고 현명한 선택을 한 AI 시대 주역이 기대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